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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2~06.03]5번째 일본 방문(마키노 유이(牧野由依) 라이브 'What's Up!!!!') 후기-①

MiTomoYo 2019. 6. 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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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나리타에서 내려서 다시 오기까지 딱 25시간. 엄청 짧은 시간 동안 방문 했습니다. 이번에는 마키노 유이 셀렉션 음반 'Up!!!!' 라이브 선행 추첨권을 응모한 것이 당첨되 라이브를 보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선행 응모권 당첨 메일!!! 결제 대행은 우그샵(Twitter: @wugshop)으로!!!

 

원래는 늘 같이 다니던 친구도 동행을 할 계획이었는데 라이브 직전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못가게 되었고, 같이 관람하실 분도 구하지 못했습니다...(결국 옆 자리는 빈 자리로 ㅠㅠㅠㅠ) 게다가 생전 처음으로 해외를 나가는 것이어서 더욱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일정도 상당히 빡셌는데 간단히 스케쥴을 적어보자면,

- 5/31(퇴근 후 곧바로 오케스트라 공연 리허설, 11시 반 귀가)

- 6/1(친구 조모상 조문 및 오케스트라 공연 일정 수행, 10시 반 귀가)

- 6/2(라이브 당일, 오전 3시 집에서 출발, 7시 비행기)

거기에 최근 회사 분위기도 좀 어수선하고 컨디션도 많이 안좋아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공항 리무진을 타기 직전까지 걍 포기하고 가지말까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여튼 표를 받고 출발 했습니다. 가기 전에 커피도 마시고 했음에도 비행기에서 거의 기절한 수준으로 잠을 잤습니다.

 

나리타 공항의 가챠, 의문의 번역

1박 2일이어서 짐이 매우 간소했기에 절차만 밟고 바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 하는 자의 멍청함을 증명하는 사진 / 일본 도착 후 처음으로 마신 음료수

나리타 Express(NEX)를 타고 도쿄로 이동합니다. 외국인은 NEX 왕복권을 4000엔에 끊을 수 있다는 것까진 알았는데 인포메이션 센터가 미어 터지고 일정은 빡빡하고 해서 자동 발매기에서 빠르게 발권을 했는데,

 

발권하고서 보니 숙소를 잡아놓은 신주쿠가 아니라 시부야를 도착지로 해서 발권 받았.... Hㅏ......

 

 

나리타는 확실히 비행기 값이 싼데 너무 멉니다..... 도쿄까지 이동만 1시간 반, 하네다 공항이 나리타에 비해 비싸지만 이동시간+열차값 생각하면 하네다가 나은 선택지일 수도 있단 글을 봤는데, 다음 번에 방문한다면 고민을 좀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여튼 시부야 도착. 여기서부터 삽질의 연속이 시작 됩니다. 이왕 내린 것 시부야 타워레코드 잠깐 들러야지 하면서(방향도 신주쿠 방향) 구글맵과 GPS를 켜고 폰이 알려준대로 이동하는데...... 어느 순간 확인하고보니 에비스역에 상당히 가까워져 있었습니다.(에비스 역은 반대방향)

 

시부야 타워레코드 계획은 포기하고 에비스역에서 신주쿠로 가기로 결정. 마침 세븐일레븐이 보여서 티켓 발권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 장의 티켓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ㅠㅠㅠㅠ 패밀리마트와는 다르게 세븐일레븐은 점원이 직접 발권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짧은 일본어 실력을 다시 한 번 느낌... ㅠㅠㅠ

 

내가 아는 알라딘이 아니라 여기는 빠칭코

여튼 신주쿠에 도착해서 일단 밖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헬게이트가 열렸습니다. 신주쿠 역에 가보신 분은 아실 수도 있는데 지리를 잘 모르면 미궁이 따로 없습니다.....

 

숙소가 신주쿠 타워레코드 건너편에 있고, 2년 전에 방문해서 어떤 건물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타워레코드를 찾아서 이동을 하는데, 폰 GPS가 또 말썽을 부린 덕에 신주쿠 역을 거의 30분 가량을 헤맸습니다. 결계에 갇혀버린 기분을 제대로 체험함.....

 

거의 1시가 다 되서야 숙소에 도착했는데, 체크인이 2시라고 해서 (대신 짐은 맡길 수 있어서 필수품만 챙기고 가방을 맡김) 바로 건너편에 있는 타워레코드에 갔습니다.

 

신주쿠 타워레코드는 7~9층(7층은 애니메이션 위주 / 8층은 아이돌, 대중음악 / 9층은 클래식 재즈로 구성)으로 되어있어서 일단 7층에서 데레 음반을 사려고 돌아다니는데 가림막 사이로 뭔가 행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궁금해서 보니 헉!!! 릿카사마가!!!

 

공식 트위터 캡쳐본으로 대체

일본이 연예인 초상권에 상당히 민감하단 얘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아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여튼 봤습니다. 릿카사마 비주얼이 상당하단 것은 알고 있었는데 진짜 예쁘더군요. 그리고 엄청 말랐음.

시간이 촉박해서 계속 보진 못하고 데레 음반 2세트 결제 마치고 9층으로 올라가려고 엘레베이터 기다리는데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란 릿카사마 특유의 하이텐션 목소리와 함께 행사 끝!!! 짧은 시간이었지만 초 Lucky~~~!!!

 

9층에서도 쇼핑 마치고 바로 물판 뛰러 야마노 홀로 이동. 조금 돌아서 가긴 했는데 그래도 물판 오픈 이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가는 중에 목도 너무 마르고 먹은 것도 없고 해서 편의점에서 키위 소다 하나 사서 마셨습니다. 줄 길이가 좀 되서 살짝 걱정을 했는데 물품도 넉넉하고 판매원도 4명을 배치해서 꽤 빠르게 계획했던 물건을 다 구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근처 북오프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입장 시간에 맞춰서 돌아왔습니다.

입장해서 들어가니 화환과 선물함이 있었습니다.

 

이번 라이브를 후원해준 '폿카 삿포로, 후라노 라벤더 티'음료의 마스코트(인가..???)와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특이한 포즈로 찍어볼까 하다가 그냥 적당하게....

 

공연장 촬영 금지를 무시하고 사진을 찍고는 싶었는데(당연히 공연하기 전 무대 사진)주위에 감시하는 눈이 상당히 많아서 못찍었습니다. 이건 좀 아쉬웠습니다.

앞에는 의자를 따로 세팅하고 뒤에는 계단식으로 된 좌석이 있었는데, 아마 앞은 추첨권 좌석이고 뒤는 일반 예매 좌석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중앙이 아닌 것은 좀 아쉬웠지만 표정 변화까진 캐치할 수 있을 정도로 거리는 멀지 않다보니 공연 전부터 기대치가 올라갔습니다.

 

세트리스트가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어떤 분이 세트리스트 작성한 것을 봐서 인상적인 곡들 위주로 순서대로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OP. A Winter Story

영화 '러브레터' OST 수록곡. 8살 때 이 곡을 녹음했다고 하니 어찌보면 이 곡이 마키노 유이의 데뷔곡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그에 맞게 적절한 선곡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무대를 바로 보여주지 않고 스크린으로 일단 가린 뒤에 조명을 이용해서 실루엣만 보이는 연출을 보여줬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연주는 괜찮았지만 현악기에 마이크를 달고 리버브를 강하게 줘서 그런가 바이올린/첼로가 가지는 음색이 왜곡되어 들려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1~4 : Brand-new Sky, 囁きは''Crescendo'', 'Cluster', 'Precious'

Up!!!!에 수록된 네 곡.

스크린이 걷히고 바로 연주된 Brand-new Sky. 앞의 A Winter Story와는 확실히 대비되는 분위기의 곡이어서 더욱 인상이 강렬하게 남았다. 마키노 유이의 파워 넘치는 보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기억에 남은 곡은 Precious. 앞의 세 곡과는 다르게 조금 차분한 분위기의 곡이기도 하고 마키노 유이 특유의 음색을 느낄 수도 있었다.

 

여기까지 하고 MC. 스폰서인 '폿카 삿포로 라벤더 티' 홍보 타임. 중간에 관객이 '美味しい!!’라고 외친게 기억에 남았다.

 

5~8 春待ち風, 今日も1日大好きでした, 碧の香り, 幸せのため息

이 중 春待ち風, 幸せのため息은 이번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던 곡이고 처음 들어보는 곡. 今日も1日大好きでした, 碧の香り에서 마키노 유이가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서부터는 앉아서 곡을 감상했었다.

'幸せのため息'는 처음 들어봤지만 무척 좋은 느낌의 곡이란 인상을 받았다. 찾아보니 예전에 구하려고 했었던 마키노 유이 정규 1집 '天球の音楽'에 수록된 곡인 것 같다.

 

여기서 다시 MC타임. Up!!!!의 앨범 구성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특히 2CD의 피아노 곡들이 어떤 식으로 선별 되었는지? 이런 걸 말했던 것 같다.(일알못이라서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진 못함) 그리고 올해가 데뷔 14주년이란 얘기도 있었다.

 

9~10. You are my love, アルメリア -弾き語り-

You are my love는 츠바사 크로니클의 수록곡으로 마키노 유이를 간접적으로 접했었던(직접 알게된 것은 나중에 ′アムリタ'를 통해서)곡. 짧지만 슬픈 멜로디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곡인데, 처음에 '데뷔'어쩌구 해서 ′アムリタ’를 기대해서 약간 아쉽기도 했었다. 

두 곡 다 마키노 유이가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불렀는데, 거의 넋을 놓고 들었다. 와....... 진심 좋았다...

 

11. Classic Part! - A.Piazzolla 'Libertango'

급 클래식 타임이라고 하면서 첼로 주자 '마사오'씨와 듀엣으로 연주한 곡. 상술한대로 음향 문제 빼고 연주는 상당히 좋았다.

 

12. Merry-Go-Round(Band-Only Version)

이 곡도 Up!!!!에는 수록되지 않은 곡이지만 'お願いジュンブライド'을 구입했기에 어떤 곡인지는 알고 있었다. 원래는 마키노 유이가 작사/작곡을 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자작곡이니 세트리스트에 포함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작사만 담당했던 곡이었다....

여튼 Band-Only Version이라고 표기한 것처럼 마키노 유이는 무대에서 퇴장하고 밴드만 연주하고 댄서들이 왈츠풍의 곡에 맞춰서 춤을 추는 무대였다. 이 곡이 연주된 뒤 빨간 옷에서 검정 옷으로 갈아입은 마키노 유이가 재등장했다.

 

13~16. 夏休みの宿題, ユーポリア, スケッチブックを持ったまま, 遠くまで行こう

夏休みの宿題만 Up!!!!에 수록된 곡이며 나머지 곡들은 잘 모르는 곡.

夏休みの宿題의 경우 중간에 화려한 기타 이펙트가 등장했는데 중간에 MC에서 '폿카 라벤더 티 페트병'을 이용해서 연주하는거야! 이런 내용의 대화를 주고 받기도 했었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확인을 못해봄.

'スケッチブックを持ったまま'의 가사를 좀 알아 들을 수 있어서 그런가 좀 더 집중해서 들었던 것 같고, '遠くまで行こう'는 재즈바에서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의 곡이었고 갈아입은 의상이랑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밴드 맴버와 댄서를 한 명씩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17~19. ワールドツアー, synchronicity, secret melody

이어서 등장한 세 곡은 Up!!!!의 1CD에 수록된 세 곡이었다. ’ワールドツアー’의 경우 '世界にsay' 다음에 등장하는 'Hello'를 여러 번 맞춰보고 곡을 불렀는데 역시 콜을 넣는 것이 라이브의 분위기나 텐션을 더욱 높여줘서 좋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synchronicity'는 카지우라 유키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인데, 엄청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마키노 유이를 볼 수 있었다.

 

20. ハウリング

공식 세트리스트의 마지막 곡으로 곡 중반부에 '響合って、奏合って、高めあおう'를 관객들이 대신 부르도록 했다. 몰랐으면 멍때렸을텐데 라이브 이전 트위터 생방송으로 미리 얘기를 해준 덕에 해당 부분을 외워서 콜을 넣을 수 있었다.

 

Encore. Reset ~Acoustic Version~, ふわふわ♪

앙코르로 연주된 두 곡. Reset과 ふわふわ♪. 사실 무대를 나가고 세팅 인원이 피아노를 조정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앙코르가 있겠구나 예상을 했었고 내심 アムリタ를 기대했는데, Reset이 나와서 역시 아쉬웠다.

피아노, 첼로 그리고 댄서 한 명이 나와서 무대를 꾸몄고 곡 특유의 분위기에 잘 맞는 연출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곡은 ふわふわ♪였고, 안무를 좀 알려주고 마지막에 파도타기까지 연습해보고 곡을 불렀는데 안무가 단순했는데 외우기가 상당히 어려워서 엄청 어버버댔다. 그래도 마지막 파도타기는 제대로 했다. 이 때 마키노 유이가 무대 아래로도 내려왔었는데 앞에 잠깐 있다가 다시 올라갔다. 왠지 부러웠다....

 

그 외에도 정확히 어떤 곡인지는 모르겠는데 손을 높이 들었다가 천천히 내리는 동작을 따라했던 곡도 있었고, 피아노 곡을 다 치고 난 뒤 '허리가 아파!!!'하면서 스트레칭 타임을 가지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공연 시간은 약 2시간 반이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공연 구성이 괜찮았었고, 또 모르는 곡이 나왔을 때 흔히 나타나는 급 텐션 저하 현상. 이것도 없었다. 진짜 2시간 반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ハウリング가 마지막 곡이라고 했을 때 '벌써?'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유일한 아쉬움은 음향.

마키노 유이의 가창력도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다. 음정이 살짝 불안한 부분도 있긴 했는데 음역, 성량, 음색 모두 상당해서 공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데레 6주년에서의 고음 처리는 진짜 컨디션 문제였던 것 같았음.) MC파트도 꽤 재미있었다.(다 알아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울 뿐....)

그리고 마키노 유이는 사진빨이 잘 안받는 편이란 것을 느꼈고(약간 새침한 표정을 지을 때 꽤 예뻤음), 댄서 중 한 명이 무척 귀여웠다. ㅎㅎㅎ;;; 앞에서 공연을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여튼 공연이 끝나고 관객을 배웅해주는 らべどん의 사진을 찍고 '폿카 삿포로 후라노 티'도 하나씩 받았다.

 

끝나고 앞에 붙어있는 포스터 사진도 좀 찍으려고 했는데, 이미 떼서 찍을 수가 없었다.... 미리 찍어둘걸 그랬다. 여튼 공연이 끝난 뒤 숙소 체크인을 하고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신주쿠 일대를 좀 돌아다녔다.

 

시간이 많이 늦었고 내일 출근을 해야하니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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