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음반리뷰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 3번(인키넨, 뉴질랜드 심포니)

MiTomoYo 2013. 9. 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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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하고 나면 아무래도 블로그 포스팅 수는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나마 여유 있을 때 하나라도 더 작성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뭘 쓸까 꽤나 고민을 했다가 그냥 아무거나 하나 집고서는 리뷰를 쓰려고 한다. 오늘 쓸 리뷰는 낙소스에서 나온 시벨리우스 교향곡 1, 3번 음반이다. 뉴질랜드 교향악단, 지휘는 피에타리 인키넨.

 

<참으로 적절한 사진이다. 이런 풍경을 자주 봤을테니 이런 느낌의 음악이 나온 것이란 생각이 저절로 든다.>


나에게 있어서는 시벨리우스에 대한 인상은 접하기는 어려운, 그렇지만 익숙해지면 그렇게 좋을 수 없는 작곡가다. 처음 들었을 때는 어떤 곡인지 당최 감조차 오질 않는데, 듣다 보면 시벨리우스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나 멜로디에 감탄을 하게 된다. 아직 7번은 덜 익숙하지만 또 언젠가는 깨달음(?)을 얻을지도 모르겠다.

<사진에는 첼로가 오른쪽 앞, 그러나 음반에서는 비올라가 오른쪽 앞>


1번 교향곡은 시벨리우스 교향곡으로는 처음 들어본 곡이기도 하고, 꽤나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던 곡이기도 하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1번의 경우는 낙소스에서 나온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집의 아킬레스 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번스타인의 (약을 빤 듯한) 파워풀한 음반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 빈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 힘있는 사운드를 내줄 팀파니의 다이나믹은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뚫어내지 못하고 웅웅거리는 듯한 느낌만 든다. 사실 1번 교향곡 전반적으로 저음이 굉장히 둔하게 들리는 편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특히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1악장이 매우 실망스러운 편인데 특히 레터C는 너무 어색하게만 들리는 것 같다. 앞서 말한 팀파니, 그리고 금관의 힘이 부족하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리듬이 굉장히 둔하게 들리는 것도 원인인 것 같고. 다만 뒤이어 나오는 하프와 현의 트레몰로 위의 목관들은 훌륭한 편이다. 2악장은 그럭저럭 무난한 편이고 3악장은 처음 팀파니의 타격이 덩덩덩거리는 것만 제외한다면 괜찮은 편이다. 4악장 역시 썩 만족스러운 연주는 아니다. 저음악기와 고음악기가 서로 주고 받는 부분은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들어왔다 나갔다 같은 느낌을 준다. 4악장의 레터 N이후에 나오는 금관은 역시나 리듬이 매우 둔하게 들린다. 뭐 대충 이 정도만.

 


<1번 1악장에 적힌 Energico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요??? 흐음.....>


반면 교향곡 3번의 경우는 1번과는 다르게 굉장히 좋은 편이다. 앞서서 1번 교향곡 내내 저음이 웅웅거리는 것이 상당히 거슬린다고 말을 했는데 같은 장소에서 녹음하고 같은 사람이 프로듀싱한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다르다. 1악장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저음부는 굉장히 또렷하게 들린다. 마찬가지로 3번 교향곡에서는 금관이 둔하게 들리는 것도 덜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금관의 활약자체가 1번에 비해서는 덜하다는 것도 분명하지만. 팀파니의 경우는 여전히 오케스트라에 묻히는데, 다행히도 곡이 그렇게까지 파워풀하지 않다 보니 괜찮게 들리는 편이다. 목관이야 1번에서도 멋있었고, 이 곡에서도 멋진 활약을 보여준다. 비올라가 오른쪽 바깥에 배치가 된 구조인데 덕분에 비올라의 계속되는 8분 음표가 뚜렷하게 들리고, 굉장히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게 들은 것은 2악장이다. 목관악기가 주가 되는 악장이고, 구슬픈 멜로디를 현악기가 굉장히 잘 보조해준다는 느낌이다. 다른 시벨리우스의 곡들은 그래도 여러 번 들어야 곡을 알아들을 수가 있었는데, 이 악장만큼은 단 한번만으로도 나를 사로잡은 악장이 되었다. 3악장 역시 준수한 편이다. 특히 1번에서 총주때마다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오케스트라가 여기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서서히 열기를 끌어 모은 후 멋지게 끝마치는 약 2분간의 연주는 매우 인상 깊은 편이다.

 

마음대로 별점 : ★★★☆/5

마음대로 한줄 : 3번 만큼의 연주를 1번에서는 왜 보여주지 못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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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보>

Naxos 발매 (2010년 발매)

1~4 : Sibelius-Symphony No.1 in E minor op.39

5~7 : Sibelius-Symphony No.3 in C major op.52

 

<연주자>

뉴질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 피에타리 인키넨)

2009 3 3~5일 뉴질랜드 웰링턴 마이클 폴러 센터에서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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