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공연리뷰

[20190221]KBS교향악단 739회 정기 연주회

MiTomoYo_P MiTomoYo 2019. 2. 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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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공연장을 간 기억이 없었는데, 역시나... 마지막으로 본 공연이 작년 6월었을 줄이야... 사실 한 두 번쯤 가볼만한 공연은 있었는데, 스케쥴이 계속 안맞아서 못갔었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KBS교향악단의 연주(따져보니 무려 10년 전이 마지막이었다.)지만 사실 얍 판 즈베덴의 연주가 궁금해서 예매를 하게 되었다. 물론 프로그램도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이란 점도 한 몫 했었고. 


오늘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1부>==================================
R.Wagner -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전주곡
A.Bruckner - 교향곡 8번 C단조(1890 Nowak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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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크너 8번 교향곡에 서곡을 붙여서, 그리고 인터미션도 없이 진행이 되었는데, 엄청 빡센 프로그램이지만 구성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바그너의 곡은 즐겨듣지 않다보니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들었던 것 같았다. 즈베덴의 해석도 과감한 시도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처음에는 현악기 소리가 마치 가상악기에서 들을법한 음색을 들어서 조금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어서 인터미션 없이 연주단원을 교체, 증원하고 바로 브루크너 8번이 연주가 되었다. 최근 1주일동안 집에 11시 이전에는 들어간 기억이 없을 정도로 빡센 스케쥴을 보내서 그런가 3~4악장은 잠깐씩 졸았다... ㅠㅠ


1악장 첫 도입부의 미스테리함과 호른의 삑사리로 시작한 연주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다. 즈베덴의 해석도 교향곡에서는 더 과감한 해석을 들려주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2악장 스케르초 부분에서 팀파니의 독주 이후 나오는 현악기의 트레몰로 부분. 해당 부분의 음산한 느낌을 음색과 다이나믹을 통해서 구현해냈는데 꽤 괜찮은 효과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 공연에서는 KBS교향악단의 현악기는 수준급의 연주를 들려주었던 것 같다. 곡의 분위기에 따라서 민감하게 변하는 음색, 콘트라베이스에서도 또렷히 들리는 트레몰로, 금관이 덮어버릴 수 있는 부분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음량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금관악기의 배치를 튜바를 중앙으로 호른과 트럼펫-트롬본을 놓는 방식을 이용했는데, 튜바가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둥글게 묶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현악기의 인상적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오늘 연주는 솔직히 좋은 연주는 아니었다. 현악기-관악기 간의 앙상블이 1~2악장 곳곳에서 삐그덕거렸다.(특히 1악장 종반에서는 크게 사고가 날 뻔한 부분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목관악기는 트롤링에 가까울 정도로 별로였다. 자꾸만 사라지는 존재감은 둘째치고, 무색무취의 아무 느낌도 받을 수 없는 연주에 앙상블은 전혀 맞질 않아서 목관악기의 합이 맞아야 멜로디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똑똑 끊어져버리는 특이한(?)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팀파니도 어딘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을 주었고, 그 때문에 4악장에서 팀파니가 4분음표를 강하게 때리며 나오는 부분에서 템포가 점점 빨라지는게 지휘자가 의도한건지, 본인이 템포를 걍 끌고 나간건지 헷갈렸다.

금관악기는 무난무난. 호른이 종종 첫 음을 제대로 내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한데, 그래도 그 정도는 봐줄만한 정도.


즈베덴의 해석은 괜찮았음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라가 난해한 이 곡 자체를 소화해내지 못하면서 좋지 못한 결과를 내고 말았다. 여튼, 브루크너 교향곡은 조금이라도 수가 틀리면 지휘자, 연주자, 관객 모두를 힘들게 만드는 까다로운 녀석이란 점을 느낄 수 있게 한 연주였다.


마지막으로 첨부한 사진은 공연 끝나고 나온 예당에서 찍은 사진 두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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