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음반리뷰

<나름 특집1 - 2>베토벤 교향곡 5번, 7번(토스카니니, PSOofNY)

MiTomoYo 2013. 7. 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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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클라이버의 5번 교향곡에 이은 두 번째 베토벤 5번 교향곡 리뷰이다. 오늘 리뷰할 음반은 굉장히 옛날 음반이다. 바로 토스카니니의 1930년대의 베토벤 교향곡 녹음이다. 이미 제목에서 적혀있는 것처럼 교향곡 5번과 7번이 커플링된 음반이다.

 

토스카니니야 워낙 유명한 지휘자니 굳이 설명을 하진 않을 것이다. NBC시절의 음반이 가장 많지만 NBC시절의 토스카니니는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를 받는다 하니, 1933년과 1936년의 연주가 실린 이 음반은 어쩌면 토스카니니의 전성기의 연주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소위 카라얀으로 대표되는 "거장"들의 온갖 음반들도 잘 안 사는 마당에(다만 텐슈테트는 예외이다. 나의 텐슈느님!!) 그보다 더 옛날 사람인 토스카니니의 음반들, 당연히 구매했을 리가 없다. 따라서 토스카니니의 연주를 조금이라도 많이 들어본 사람에게는 진부하거나, 아니면 영 질이 떨어지는 리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나름의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


<연주를 마치고 관객석을 돌아보는 토스카니니옹, 나름대로 지휘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사람>


베토벤 5번 교향곡은 1933 4월에 있었던 실황을 녹음한 것이다. 이 음반을 통해서 처음으로 발매된 음원이라고 한다. 당시 발매가 안 된 이유는 토스카니니가 이 음원을 음반으로 발매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악장의 길이가 6 18초로 굉장히 빠.....른 것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 연주하는 제시부의 도돌이표를 무시한 길이다. 만약 제시부를 반복했다면 거의 8분대에 이르는 뭐 살짝 느린 정도의 연주가 될 듯 하다. 실황이기 때문에 당시 SP판의 길이로 인해서 반복을 생략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역시 이 음반 말고는 들어본 것이 없어서 토스카니니가 원래 반복을 안 하는 것인지도 알 수가 없다....)어쨌던 이 음반을 통해서 본 토스카니니의 첫 번째 느낌은 악보만을 고집할 것만 같은 설명과는 다르게 템포의 변화를 주거나 악센트를 강조하는 식의 해석들을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398마디 첼로로 시작하는 부분에서 템포가 슬쩍 빨라지다가, 마지막에서 급격히 느려지는 것에서도 충분히 느껴진다. 분명히 악보에서는 템포의 변화에 대한 지시는 존재하지 않는다. 2악장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다. 토스카니니에게 있어서 "알레그로는 알레그로지 다른 의미는 없다!"라는 것은 어쩌면 현재를 기준으로 토스카니니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없어져야 할 문장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당시의 기준으로는 저 말은 사실이겠지만 말이다. 두 번째 느낌은 음악을 굉장히 단호하게 연주한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3악장과 4악장에서 정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두 악장 모두 짧게 빰! ! 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4악장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렇게까지 짧게 끊어버리는 연주가 또 있을까 느껴질 정도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력은 준수하지만 중간중간 엉키는 부분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1악장 제시부와 3악장 푸가토 트리오 부분에서 앙상블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음질은 분명 좋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 이런 음반을 들으면 뭔가 있어보이는 것 같다. ^^;;>


7번 교향곡의 경우에는 1악장이 두 가지 버전으로 실려있는데 내지에 따르면 원래는 첫 번째 버전이 실려있으며, 지휘자의 동의아래 RCA가 두 번째 버전도 실었다고 한다. 나에게 있어서는 두 버전의 큰 차이점을 느끼기는 힘들다. 시간은 각각 11 55, 11 30초로 2번째 버전이 좀 더 빠르다. 나는 1악장이 두 번 반복되는 것 때문에 2번째 버전을 주로 듣는 편이다. (classicstoday의 리뷰에 따르면 2번째 버전이 좀 더 정돈되었다는 평이 있긴 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토스카니니는 "상대적으로" 템포의 변화가 적을 뿐이지 결코 in tempo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특히 서주에서는 상당히 많은 루바토가 나타난다. (첫 오보에 솔로부터 그렇다.) 중간중간 포르타멘토도 나타난다. (이 역시 악보에는 없다.) 연주는 음질을 감안하면 상당히 괜찮은 축에 속하는 연주다. 다만 어쩔 수 없는 음질로 인해서 2악장의 서정성은 느끼기가 힘들긴 하다.

 


<낙소스 히스토리컬 시리즈에서는 종종 미발매된 음원들을 발굴해내 사람들에게 발매하기도 한다. 뭐 대부분의 경우야 저작권 만료된 음원들을 복각해서 팔지만......>


히스토릭 음반이고, 따라서 복각 음질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을 해야겠다. 일단 1930년대라는 시기를 감안한 음원임을 생각할 때, 괜찮은 축에 속한다. 당시 음반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음반 전부 금관악기의 소리는 현이나 목관에 비해서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팀파니의 경우도 굉장히 둔탁하게 잡히면서 이 음반이 역시 옛날 음반이라는 것을 상기 시키게 만든다.

 

 

마음대로 별점 : ★★★☆/5

마음대로 한줄 : 어쩔 수 없이 아쉬운 건 음질, 그렇지만 토스카니니의 곡에 대한 해석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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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보>

Naxos Historical 발매 (5번 교향곡 : 미발매 음원, 7번 교향곡 : Victor음반사에서 발매)

 

1~4 - L.v.Beethoven : Symphony No.5 in C minor op.67

5~9 - L.v.Beethoven : Symphony No.7 in A major op.92

(5,6번 트랙 모두 1악장이 실려 있음)

필하모닉-심포니 오케스트라 오브 뉴욕 (지휘 : 아르투르 토스카니니)

 

(1~4)

1933 4월 9일 뉴욕 카네기홀 실황 연주

(5~9)

1936년 4월 9일~10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녹음


프로듀서 및 복각 엔지니어 : 마크 오베르-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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