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음반리뷰

브루흐 - 바이올린 협주곡 2번, 3번 (막심 페도토프, 드미트리 야블론스키, 러시안 필)

MiTomoYo 2013. 7. 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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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곡가의 그다지 안 유명한 작품들은 많다. 그리고 안 유명한 작곡가의 곡들은 그보다 몇 배는 더 많을 것이다. 브루흐란 작곡가는 일단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편은 아니다. 그리고 클래식을 좀 들어본 사람들도 거의 3곡만 들어봤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을 한다. 하나는 콜 니드라이, 나머지는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랑 스코틀랜드 환상곡. 아마 브루흐 생전에도 상황은 비슷했던 모양이었던 것 같다. 청년기 시절에 그의 이름을 알리게 만들어준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되려 그의 다른 작품들을 알리게 하는 데에 계속해서 발목을 붙잡았던 것 같다.

 


<나중에는 편지를 통해서 바이올린 협주곡 1번에 대한 증오(?)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이름을 아직까지도 기억하게 만들었지만, 그 덕분의 그의 다른 곡들은 사람들에게 잊혀졌다.>


오늘 리뷰 할 음반은 그의 "1"에 가려져 대중들에게는 잊혀져 버린 바이올린 협주곡 2, 3번이다. 1번 협주곡은 잘 알려진 것처럼 요제프 요하임에게 헌정이 되었다. 2번 협주곡은 사라사테를 염두에 두고서 작곡한 곡이고 3번 협주곡은 1번과 마찬가지로 요하임에게 헌정이 된 작품이다. 둘 다 당대 명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헌정된 만큼 상당히 기교적으로 어려운 편이다.

 


<모 사이트 기준 100종이 넘은 음반이 녹음된 1번 협주곡과는 달리, 그의 나머지 협주곡은 10종도 채 안되는 녹음이 등록되어있다.....>


1번 협주곡을 연주하던 사라사테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서 작곡이 된 그의 2번 협주곡은 그가 39세때 완성이 되었다. 1번 협주곡과는 약 10년 가량의 기간이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조금은 가벼운 느낌이 드는 1번 협주곡과는 달리 무거운 분위기로 전개되는 1악장, 짧은 간주곡 형태의 2악장 그리고 경쾌한 3악장까지 이 곡의 매력은 충분한 편이다. 듣다 보면 1번 협주곡만큼이나 멜로디도 상당히 귀에 잘 들어오는 편이다. 예전 KBS 1FM에서 들었던 바로는 작곡가가 이 곡에 대한 악보의 출판을 이 곡을 연주할 사람에게만 허용하도록 하는 바람에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지는 알 수가 없다. 구글링을 통해서도 쉽게 나오지도 않는 내용이라 ㅠㅠ.......

 

3번 협주곡은 일단 길이적인 면에서부터 훨씬 길어진 형태를 취하고 있다. 원래는 단 악장 구성을 염두에 두었다가 나중에 규모를 늘렸다고 하는데, 그에 걸맞게 1악장의 길이만 약 17분에 이를 정도로 긴 편이다. 다만 곡의 전체적인 진행은 길이에 비례하게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2악장은 서정적인 멜로디가 마음에 든다. 3악장의 경우는 앞선 두 곡의 마지막 악장처럼 리드미컬한 전개가 매우 인상적이다. 앞선 2곡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로 진행이 되는 것도 특기할만한 사항이다. 반주도 1,2번과는 매우 다르게 상당히 스케일이 커진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 편성은 2번과 동일하다. 1번의 경우엔 트롬본이 나오지 않는다.)

 


<왼쪽이 페도토프, 오른쪽이 야블론스키 두 명의 음악가가 덜 유명한 이 작품을 훌륭하게 연주를 해냈다.>


바이올린 연주는 막심 페도토프, 지휘는 드미트리 야블론스키가 맡았다. 막심 페도토프의 연주는 포르타멘토를 자주 구사하는데 낭만시대의 곡인 만큼 상당히 잘 어울리지만, 깔끔한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라고 생각할 것 같다. 더블스탑 주법(두 개의 현을 동시에 긋는 주법)이 상당히 많은 3번에서도 안정감 있는 연주를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비브라토를 적절하게 제어를 하면서 곡을 이끌어나가는데, 이 해석이 상당히 독특하다는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야블론스키의 지휘는 반주의 역할과 동시에 곡을 안정되게 이끌어나간다는 느낌이다.

 

마음대로별점 : ★★★★☆/5

마음대로한줄 : 이 음반을 듣다 보면 전작에 가려진 두 작품들이 아쉬워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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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보>

Naxos 발매 (2009년 발매)

1~3 : Violin Concerto No.2 in D minor op.44

4~6 : Violin Concerto No.3 in D minor op.58

 

<연주자>

러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 드미트리 야블론스키)

바이올린 : 막심 페도토프


2005 5 9~14일 러시아 모스크바 KULTURA TV, 라디오 회사 5번 스튜디오에서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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