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공연리뷰

[20161017]KT 체임버 오케스트라-제2회 특별연주회

MiTomoYo 2016. 10. 18. 00:21
728x90


정말 오랜만에 써보는 공연 리뷰인 것 같다. 찾아보니 벌써 1년 하고도 2개월 전이 마지막 글이었다. 뭐 생각해보면 취업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들고 그래서 공연을 다닐 엄두가 전혀 안나긴 했지만. 사실 지난 9월 중순에도 KT 체임버 홀에서 진행한 연주회에 초청 형식으로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 공연은 이런 저런 이유로 따로 리뷰를 작성하진 않았다.


오늘 연주회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KT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비공개 연주회로 신입사원들은 특별히 전원 참석하는 연주회였다.[각주:1]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1부>==================================

George Enescu - Roumanian Rhapsody No.1

Wolfgang Amadeus Mozart - Sinfonia Concertante K.364

(Vn. 이경선, Va.김상진)

============================<2>=================================

Antonin Dvorak - Symphony No.4 in D minor op.13

앙코르 곡 : 

Antonin Dvorak - Slavonic Dance op.48-8

Jaques Offenbach - Can-Can(from Orpheus in the Underworld)

===================================================================


지난 번에 있었던 연주회에서의 공연이 썩 만족스럽진 않았기 때문에 이번 공연 역시 크게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아쉬운 점들이 있었으나 기대치에 비해서는 훨씬 괜찮았던 연주였다.


에네스쿠의 루마니안 랩소디는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는데, 꽤나 자유로운 분위기의 곡이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첫 도입부의 목관악기가 너무 자신 없이 나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 점을 제외하면 괜찮은 연주였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에서는 현악기의 규모를 확 줄여서 8-8-6-4-2명의 편성을 갔는데, 저음역대가 잘 안들려서 아쉬웠다. 합창석이어서 협연자의 소리가 잘 안들릴 줄 알았는데 3층에서 듣던 것보다는 훨씬 잘 들려서 괜찮았다. 독주자의 연주도 괜찮았지만 독주자들끼리 주고받는 부분에서 좀 더 대비가 되는 느낌을 살렸으면 더 좋았을텐데란 생각은 들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4번은 사실 그렇게까지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던 곡이었다. 그냥 이 곡을 실연으로 들을 수 있다는데 더 큰 의의를 둔다는 느낌으로 곡을 들었다.

솔직히 1악장이 이렇게까지 귀에 잘 들린 연주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주로 현악기에 중점을 둔 해석이란 느낌이었는데, 마침 상당수의 멜로디가 현악기군에서 등장하기도 하니 그것이 효과적으로 적용했던 것 같다. 반면 2악장의 경우는 너무 무난하게만 곡이 흘러간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가장 아쉬웠던 악장은 3악장인데 3악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쁘진 않았는데 종종 앙상블 무너지는 것이 느껴졌다.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첫 현악기에서 관악기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곳에서 모두 제대로 합이 맞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트리오 부분의 행진곡 부분은 가까이에서 들리는 타악기 덕분에 더 흥겨운 느낌이 들었다. 

4악장의 경우엔 솔직히 어땠는지 잘 모르겠다. 여러 번 들어봐도 이 악장만큼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다보니.... 그래도 3악장 처럼 엉키거나 하지 않았던 것 같으니 나쁘지는 않은 연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앵콜로는 (어느 정도 예상 범위에 있었던) 슬라브 무곡 op.48-8과 오펜바흐의 캉캉을 연주했는데, 이 두 곡이야 워낙 대중적이기도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쉬운 곡이다보니 반응이 무척이나 뜨거웠다.


취업 후에 한 번쯤은 공연을 보러 가고는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여유가 많지 않아서 보러갈 엄두가 잘 안났는데 오늘 가서 예상보다 괜찮은 연주를 들어서 꽤 기분은 좋다. 단순 공연 리뷰 말고도 이런저런 썰을 좀 풀어볼까 생각도 들었는데, 뭐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풀어보려고 한다.

  1. 뭐 어쨌던 리뷰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적을 생각이지만... [본문으로]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