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공연리뷰

[20150206]서울시향-세르게이 하차투리안의 시벨리우스 협주곡

MiTomoYo 2015. 2. 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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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에 없었는데(사실 공연을 한다는 것도 목요일에 알았다) 공연 1시간 반 전에 친한 형한테서 갑작스럽게 표가 1장이 남게 되었다고 혹시 올 수 있냐는 연락을 받았다. 뭐 일도 끝나고 개학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워서 바로 준비를 하고 예당으로 향했다. 갑작스럽게 가게되어서 프로그램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갔다. 지휘는 라파엘 파야레가 맡았다.


오늘 공연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1>==================================

R.Strauss - 돈 후안 op.20

J.Sibelius -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op.47

(협연 : 세르게이 하차투리안)

(앙코르 : 아르메니안 민속 음악(?))

============================<2>=================================

A.Dvorak - 교향곡 8번 G장조 o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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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임에도 시벨리우스 곡이 거의 편성이 안되어있고, 또 교향곡 2번은 개인적인 일로 보러갈 수 없기 때문에 아쉬울 뻔 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일단 지휘자의 지휘폼을 도저히 언급을 안하고 지나갈 수가 없었는데 일단 깡마른 지휘자는 거의 처음이어서 그것도 인상적이었고(다리가 정말 가늘었다. 정말 툭 치면 부러질 것 같은 다리......) 젊은 지휘자여서 그런 것인지 지휘폼이 매우 격렬했는데 지휘폼으로만 보면 악단이 지휘를 제대로 따르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 동안 나름 점잖은(?) 모습만 봐서 그런지 꽤 재미있었다.


슈트라우스의 돈 후안은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지만 역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이었다. 곡을 다 듣고 곡 해설을 잠깐 봤었는데 미리 해설을 봤었으면 좀 더 집중해서 들었을 것 같았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곡치고는 짧고 또 그렇게까지 듣기 지루한 편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


하차투리안은 저번에도 협연으로 내한을 했다고 하는데 같이 간 형이 저번에는 평이 별로여서 이번에 좀 제대로 들어봐야겠다는 말을 했다. 곡이 끝나고 그 형은 잘하는데 음색이 좀 단조롭다는 평을 했다. 나는 그렇게까지 인상적인 연주는 아니었던 것 같았다. 일단 음정이 정확하지 않은게 좀 많이 거슬렸다. 특히 고음역대에서는 음정이 많이 나갔던 것 같다. 음색은 시벨리우스하면 으레 떠올리는 서늘함과는 살짝 거리가 있었지만 살짝 단조로웠던걸 빼면 괜찮았던 것 같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템포의 변화였는데 그 동안 들어왔던 음반(힐러리 한, 강동석)과는 달리 굉장히 변화무쌍하게 템포가 변하고 루바토도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해석이었다. 지휘자가 협연에 맞추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앵콜로는 아르메니안의 민속 음악(이렇게 들었다)을 앵콜로 연주했는데 곡 중간에 계속해서 하모닉스로 연주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드보르작은 나랑 의외로 인연이 없는 것 같은게 국내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신세계를 포함한 드로르작의 교향곡을 실연으로 들어본 적이 없고, 나름 오케스트라 연주도 많이 해봤는데 드보르작 교향곡만큼은 연주를 해본 적이 없었다.


2악장이 조금 밋밋한 것 빼면 괜찮은 연주였다. 밸런스는 전체적으로 금관에 힘을 준 느낌이었다. 대표적으로 1악장 도입부에 나오는 멜로디에 호른 소리가 첼로를 뚫고 들린 점이나 3악장에서 트럼펫이 툭 튀어나오는 점도 신선했다. 금관이 탄탄한 연주를 해줘서 효과가 좋았다고 생각하고 특히 트럼펫 수석 바티의 연주는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악장은 3악장인데 왈츠 첫 도입부의 바이올린 음색이라던가 트리오 이후 다시 왈츠를 연주하는 부분에서 다이나믹의 대비를 확실하게 표현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4악장에서 등장하는 플룻의 화려한 솔로는 상대적으로 장식음 같은 효과만 난 것은 좀 아쉬웠다.


좀 갑작스럽게 공연을 갔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고 오자는 생각으로 갔었는데 꽤 괜찮은 연주를 들어서 꽤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는 다음주 금요일에 있는 실내악 공연을 가고는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일단 안토니 비트의 베토벤 3번 공연은 예매해두었다.


<기타 여담>

1. 남부 터미널 역에서 예당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한 외국인이 Seoul Art Center 어떻게 가는지 묻길래 나도 거기 간다고 하면서 동행. 5번 출구에서 내리면 셔틀이 있다는데 안보인다고 함. Violin을 Violino라고 발음한 걸 보니 이탈리아 분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


2. 내게 티켓을 준 형은 1부만 보고 바쁜 일이 있어서 먼저 갔음. 드보르작 공연 괜찮았는데... ㅠ


3. 공연 전부터 로비에 카메라가 좀 많이 보였는데 PD수첩에서 취재차 왔었다고 함. 불안불안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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