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공연 끝나고 받은 정마에 싸인~>
실연으로 곡 듣고 싶은 곡들 중에서도 1순위로 들어보고 싶었던 곡이 바로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이었는데 마침 2014년 서울시향 공연에 이 곡을 연주한다고 해서 시즌 예매가 시작하는 날에 바로 예매를 해두었다. 처음으로 이 곡을 접한 음반은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시카고 심포니를 이끌고 녹음한 것으로 다른 곡들과는 차원이 다른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이 날 연주는 솔직히 서울시향의 압도적인 연주력을 보여준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4년 전에 음반 출시를 위해 녹음했을 때보다는 앙상블적인 측면이 곳곳에서 흐트러졌다. 1악장에서는 리허설 번호19번, 금관의 강렬한 불협화음이 나오는 곳 앞부분에서 현악기와 금관악기가 제대로 어긋나는 것을 포착을 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3악장은 어딘지 모르게 전체적으로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4악장의 경우에는 조금 밋밋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또한 5악장 첫 부분에서 무대 밖 호른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피치가 조금씩 불안정했다. 3층 왼쪽에서 이를 연주했는데, 마침 그 쪽에서 감상을 하다보니 그것이 제대로 느껴졌다. 덤으로 "멀리서" 들리지 못하고 옆에서 들려버린 것은 내게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1
그렇다고 연주가 아주 나빴느냐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1악장에서 E장조로 넘어가는 제2주제 부분의 표현이라던가 극도로 섬세하게 연주해야하는 부분에서의 긴장감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2악장에서도 역시 이러한 표현력은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을 한다. 4년전 연주에서는 무대 밖 트럼펫이 크게 실수를 했는데(물론 이는 음반에서는 교정된 상태로 나왔지만) 이 날 연주는 이러한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는 앞의 악장보다는 뒤의 악장으로 갈수록 악단의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생각을 한다. 2
마지막 피날레 부분이야 더 언급할 생각이 없다.
공연이 끝나고 정명훈의 사인회가 열린다는 점 때문인지 생각보다 오래 커튼콜을 하지는 않았고 끝나고 적당히 싸인을 받고 집으로 왔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에 더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다음에 가는 공연은 6월 20일에 스테판 드네브가 지휘하는 브루크너 4번 교향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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