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공연리뷰

[20140605]서울시향-정명훈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MiTomoYo 2014. 6. 6. 23:21
728x90


<사진은 공연 끝나고 받은 정마에 싸인~>


실연으로 곡 듣고 싶은 곡들 중에서도 1순위로 들어보고 싶었던 곡이 바로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이었는데 마침 2014년 서울시향 공연에 이 곡을 연주한다고 해서 시즌 예매가 시작하는 날에 바로 예매를 해두었다. 처음으로 이 곡을 접한 음반은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시카고 심포니를 이끌고 녹음한 것으로 다른 곡들과는 차원이 다른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이 날 연주는 솔직히 서울시향의 압도적인 연주력을 보여준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4년 전에 음반 출시를 위해 녹음했을 때보다는 앙상블적인 측면이 곳곳에서 흐트러졌다.[각주:1] 1악장에서는 리허설 번호19번, 금관의 강렬한 불협화음이 나오는 곳 앞부분에서 현악기와 금관악기가 제대로 어긋나는 것을 포착을 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3악장은 어딘지 모르게 전체적으로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4악장의 경우에는 조금 밋밋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또한 5악장 첫 부분에서 무대 밖 호른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피치가 조금씩 불안정했다. 3층 왼쪽에서 이를 연주했는데, 마침 그 쪽에서 감상을 하다보니 그것이 제대로 느껴졌다. 덤으로 "멀리서" 들리지 못하고 옆에서 들려버린 것은 내게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렇다고 연주가 아주 나빴느냐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1악장에서 E장조로 넘어가는 제2주제 부분의 표현이라던가 극도로 섬세하게 연주해야하는 부분에서의 긴장감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2악장에서도 역시 이러한 표현력은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을 한다. 4년전 연주에서는 무대 밖 트럼펫이 크게 실수를 했는데(물론 이는 음반에서는 교정된 상태로 나왔지만) 이 날 연주는 이러한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각주:2] 전체적으로는 앞의 악장보다는 뒤의 악장으로 갈수록 악단의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생각을 한다.

마지막 피날레 부분이야 더 언급할 생각이 없다.


공연이 끝나고 정명훈의 사인회가 열린다는 점 때문인지 생각보다 오래 커튼콜을 하지는 않았고 끝나고 적당히 싸인을 받고 집으로 왔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에 더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다음에 가는 공연은 6월 20일에 스테판 드네브가 지휘하는 브루크너 4번 교향곡이다.



=====================================<각주>=============================


  1. 당시 연주는 실황으로 듣지는 못했고, 아르떼에서의 VOD를 통해 감상했었다. [본문으로]
  2. 이들은 그리고 최근 서울시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바티의 브라스 아카데미 학생들이 연주를 한 것이다. 지난 2월 공연에서 보여주었던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나, 이 날 공연을 생각해보면 아직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관악기 군이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생각을 한다. [본문으로]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