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구매 음반 - 2차

아직 지난 번에 산 음반도 제대로 다 들어보지 못한 것 같은데 또 음반을 질렀다. 자꾸 수집용이 되는 것만 같아서 살짝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일단 뭐...

1. N.Paganini - 기타를 위한 43개의 기리비치 (기타: 드니 성호 얀센스)

오랜만에 기타 음악이 듣고 싶었다. 마침 매장에 기타 독주 음반이 있어서 구입을 했다. 파가니니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유명하지만, 기타도 잘 연주했다고 하며 그의 곡중에는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곡들고 꽤 있는 편이다. (궁금하면 길 샤함과 괴란 쇨셔가 연주한 Paganini for Two란 음반을 들어보시길. 내가 매우 좋아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낙소스 음반인데 한글로 이름이 적혀있는 것은 꽤나 특이하다고 느껴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한국계 연주자라고 한다. 43개라는 많은 곡 수에 비해서 대체적으로 곡들은 1분 내외의 짧은 곡들이 들어가있어 전체 연주 시간은 56분 정도로 짧은 편이다. 연주는 둘째치고 일단 태그 정리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2. N.Rimsky-Korsakov - 셰헤라자데/I.Stravinsky - 불새(1919년 판) (바스티유 오페라 오케스트라, 정명훈 지휘)

정명훈의 대표적인 음반 중 하나다. 예전에도 살 계획은 있었던 음반이었는데 염가반의 커버는 대체 영 사고 싶게 생기질 않아서 나중에 오리지널 커버가 나오면 살 생각을 하고 있다가 이번에 구입을 했다. 셰헤라자데는 1950년대 번스타인 녹음을 들었는데 그 음반은 연주는 둘째치고 인위적인 스테레오 느낌이 너무 강해서 왠지 손이 자주가는 음반은 아니었고 불새는 불레즈의 음반을 구입했었는데 나쁘지 않게 들었던 것 같다. 일단 둘 다 자주 듣는 곡이 아니다보니....

3. A.Bruckner - 교향곡 4번 '로만틱'(1874년 초판 버전)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엘리아후 인발 지휘)

인발의 지휘도 지휘지만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의 초판본을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 이 음반을 샀다. 브루크너의 교향곡의 초판본은 대체로 영 연주도 녹음도 잘 안되는 모양인데 그 중에서 가장 외면받는 것이 바로 이 4번이 아닌가 싶다. 하스판본(1888/90)이 나름대로 대중적(?)이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가치를 부여받는 다른 교향곡에 비해서 이 4번만큼은 영 완성도가 아니올시다란 얘기도 본 적이 있다. 어쨌던 궁금하다보니 샀다.

4. W.A.Mozart -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K.525, 디베르티멘토 K.251, 음악적 유희  K.522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원래는 2003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 음악회 음반을 사려 했으나 내가 갔을 때는 이미 팔리고 없었다. 그래서 대체제로 고른 음반이다. 아르농쿠르의 책에서 모차르트의 음악을 설명한 부분들이 이 음악들에서도 잘 포착이 되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아르농쿠르의 음반을 자꾸 사게 되는 이유가 있는데 음악을 유심히 들었을 때 새로운 느낌을 받게되기 때문인 것 같다. 

5. L.v.Beethoven - 교향곡 전곡, 레오노레 서곡 3번, 에그몬트 서곡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한스 슈미트-이세르슈테트)

꽤나 명반이라고 알려진 이세르슈테트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알라딘에서 500장 한정으로 팔아서 바로 구입을 했다. 최근에는 딱히 끌리는 시리즈가 없었는데, 이건 바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60년대 녹음된 전집이며 지금 들으면 그냥 전통적인 느낌의 해석일 것이란 생각이 우선적으로 든다. 지금껏 가지고 있는 전집이 데이빗 진먼,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사이먼 래틀-베를린 필 세 종으로(개별로 하면 꽤나 많은 편이지만) 전부 시대악기 경향이 반영된 연주임을 감안하면 그래도 내게는 음악의 폭을 좀 더 넓힐 수 있는 음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담으로 154번이 찍힌 음반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