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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AI에 대한 개인적인 끄적끄적들

MiTomoYo 2016. 3. 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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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세간의 주목을 끈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4:1이란 결론을 지으며 끝이 났다. 바둑알못이지만, 종종 중계도 보고 매체들을 통해서 정보도 접했다. 그래서 인공지능에 대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마구 적어보려고 한다.

 

1. 어쨌던 인공지능이 정복하기 힘든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바둑에서 인간에게 나름에 우위를 점했다. 꽤 최근까지도 바둑은 인간이 우위를 점하는 놀이란 평가가 많았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서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점차적으로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각주:1]


2. 나는 알파고가 마치 인간을 지배할 것 마냥 떠드는 일부 언론의 태도는 참 한심하다 느껴졌다. 비약의 발전이 있다고 하더라도 알파고는 어쨌던 19x19짜리 판에서 일종의 룰을 가지고 하는 게임을 위한 인공지능일 뿐이다.

가끔씩 유머로 올라왔던 알파고를 블루스크린에 빠트리는 방법!’이라고 하면서 교차점이 아닌 곳에 바둑돌을 올려놓은 짤방이 있다. 잘 생각해보면 알파고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억지로 이러한 변수를 입력하게 된다면 예상치 못한 결과값을 보여줄 것이다.[각주:2]

인간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훨씬 많은 변수들을 처리해야 할 테니 (그리고 알파고가 완벽하게 이세돌을 이긴 것도 아니니) 아직까지 우리가 기계의 노예가 될 걱정은 (혹시라도 정말 그럴까 걱정하고 있다면일단 접어둬도 괜찮을 것 같다.

 

3. 다만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을 생각해봤을 때, 이에 대한 대비책들을 미리 생각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번 대국의 가장 큰 의의는 대중들에게 인공지능에 대해서 생각해볼 계기를 던졌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여러 인공지능을 생각 없이 접하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이번 계기를 통해서 현재 인공지능이 얼만큼 발달했는지를 실감하고 앞으로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4. 애초에 인간은 정말 불완전한 존재이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도구들을 만들어왔다. 인공지능 역시 그러한 도구에 연장선에 있다. 칼의 용법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역시 이러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것도 사람이다. Eclipse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짜서 누군가는 유용한 프로그램을, 누군가는 바이러스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인공지능에 경계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이런 것 때문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5. 직업의 변화에 대한 걱정들도 있다. 근데 직업은 원래 사회의 변화에 따라서 생기고 없어지고 한다.

 

6. 나는 인간이 인공지능에 우위를 점하는 부분 하나를 정하라고 하면 감정을 선택할 것 같다. 요즘은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도 나온다고는 하는데, 그건 전형적으로 입력 값에 의한 출력 값의 하나에 불과할 뿐, 사람이 나타내는 감정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7. 마지막으로 우리는 격변하는 기술 변화를 지속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꼬맹이 시절 동생을 찾으러 나가면서 밖에서도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있었으면!’ 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휴대전화라는 것이 생겼다. 그리고 컬러액정 휴대폰, 그리고 스마트폰이 생겼다. 그만큼 나의 삶도 기술에 맞춰서 변화하는 중이다. 앞으로의 기술 변화가 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궁금하다.

  1. 다만 모든 기술 속도는 이런 추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의 발달이 특별하다고 하긴 힘든 측면도 있다. [본문으로]
  2. 그러니깐 Garbage In, Garbage Out이라는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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