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음반리뷰

엘가-첼로 협주곡, 코카인 서곡-런던의 거리에서, 바다 풍경(자클린느 뒤 프레, 자넷 베이커 ,존 바비롤리경)

MiTomoYo_P MiTomoYo 2013. 4. 25.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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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커버 - 오리지널 발매 당시의 커버를 집어넣었다. 사진이 흐릿하지만, 두 젊은 음악가 사이에 노 거장이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내 돈으로 처음 산 음반이다. 그만큼 나에게는 소중한 음반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쓰는 것이기도 하다. 이 음반에 대해서 구구절절 말할 필요가 있을까? 자클린느 뒤 프레의 삶도 이 녹음의 가치를 높이는데 한몫한 것도 있겠지만, 연주 자체가 대단한 것은 절대로 부정할 수 없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이 연주를 듣고 자신은 이만큼 연주할 수 없다고 한탄하면서 자신의 레퍼토리에 이 곡을 지워버렸다고 하며 장한나도 이 곡을 듣고 첼로를 접했다고 알고 있다. 

 

서론은 이쯤에서 마치고 본론으로 넘어가자. 

 

첫 트랙은 엘가의 코카인 서곡(런던의 거리에서) 작품번호 40번이다. 다른 곡들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연주했지만 이 곡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랑 연주했으며 녹음된 날짜도 1963년으로 다른 곡보다 2년이나 빨리 녹음된 것으로 보아서 원래는 각기 다른 음반으로 발매되었다가 GROC 시리즈로 발매되면서 CD의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 수록한 것 같다. 크게 두 가지 주제를 통해서 곡이 진행되며 행진곡풍의 곡이다. 트럼펫쪽에서 가끔씩 미스가 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는 잘 잡은 것 같다. 듣다보면 위풍당당 행진곡이나 홀스트의 행성 중 '목성'도 생각이 나기도 한다.

 


<트랙 리스트 - 앞에 코카인 서곡을 삽입한 것은 괜찮은 듯 하다.>

 

그 다음 2~5번 트랙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 작품번호 85번이다.

내가 첼로를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참 연주해보고 싶지만, 또 절대 만만치 않은 곡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기교가 매우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2악장은 제외하고) 이 곡이 가지는 특유의 염세적인 분위기를 잘 살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  

1악장의 첫 서주부터 이 녹음은 범상치가 않다. Adagio의 템포(템포 : 4분음표 = 40)이지만 이를 빠르게 처리한 후 템포를 늦추는데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매우 긴장감 있게 진행된다. 마치 무언가 폭발할듯 말듯한 느낌... 이 정도 표현하면 적절하려나.... E장조의 중간부는 슬픔이 느껴진다.  

 

2악장은 거침없이 진행된다. 마치 1악장의 슬픔을 털어내려는 듯이 말이다. 템포도 꽤 빠르게 잡아서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든다. 중간에 나오는 16분음표를 더 길게 쉬는 해석(3번 트랙 : 2분 5초)은 상당히 독특하다.

 

3악장은 이 녹음 중에서 가장 무난한 악장이다. 4악장을 위해 잠시 쉬어가려 가는 것이라 해도 좋을 듯싶다. 실제로도 그런 성격이 좀 강하기도 하고 말이다.

 

4악장은 아마 이 협주곡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지만 뒤 프레의 진가도 여기서 드러나지 않나 싶다. 4악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변덕스럽다고 느껴질만큼 시시각각 곡의 악상이 변하는데 뒤 프레는 이를 능수능란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18세의 소녀라고는 믿기지 않을 수준이다.

 

듣다보면 스튜디오 녹음임에도 불구하고 연주 이외의 잡음(뭔가를 떨어뜨린다거나)이 나긴 한다. 감상에 방해될 수준은 아니다. 나는 오히려 현장감이 느껴져서 더 마음에 든다.

 

앨범 슬리브 노트에 보면 1,2악장은 단 한번의 세션으로 녹음되어있고, 이 녹음이 끝나고 반주를 맡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박수를 쳤다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뒤 프레는 이 녹음을 듣고는 자신이 원하는 해석이 전혀 아니었다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녀가 원하는 해석이었다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도 난다.

 


 <EMI GROC 시리즈 -  CD의 형태가 LP판처럼 되어있는 것이 재미있다.>

 

마지막은 메조소프라노 자넷 베이커가 부른 바다 풍경 작품번호 37번인 가곡이다. 영국이 섬나라인만큼 충분히 나올법한 가곡이다. 보통 가곡하면 독일어로 된 것이 대부분이라 그 느낌을 충분히 전달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번역본을 본다 한들 그 언어만이 가지는 뉘앙스라던가 문학적인 느낌을 받기 힘들다. 그런면에서 이 곡은 그나마 영어여서 조금은 편하게 감상이 가능했다.

 

마찬가지로 내지를 읽어보면 바비롤리는 캐슬린 페리어와의 안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 곡이어서 연주회에서도 거의 택하지 않은 곡이었지만 자넷 베이커에게 아주 적합한 곡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이 곡을 녹음하게 되어있다고 써져있다.

 

자넷 베이커의 표현도 매우 훌륭하지만, 나는 바비롤리의 반주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특히 첫 번째 곡과 두 번째 곡의 해석은 발군이다. 듣다 보면 밤에 밀려오는 파도가 귀에서 느껴진다. 중간에 큰 파도가 절벽에 부딪치는듯한 느낌도 난다.

 

이 녹음을 연주할 당시 뒤 프레와 베이커 모두 젊은 축에 드는 아티스트였다. 반면 바비롤리 경은 노장이었다. 두 명의 젊은 아티스트와 노거장이 만들어낸 뛰어난 연주이고 앞으로 이를 뛰어넘을 연주가 나오는 것도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마음대로별점 : ★★★★★ / 5점

마음대로한줄 : 진정한 Great Recording Of the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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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보>

EMI GROC Series로 발매(2004년) 

1 - Concert Overture : Cockaigne (In London Town) op.40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지휘 : 존 바비롤리 경)

1962년 8월 27일 런던 킹스 웨이 홀에서 녹음

 

2~5 - Cello Concerto in E minor op.85

첼로 : 자클린느 뒤 프레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 존 바비롤리 경)

1965년 8월 19일 런던 킹스 웨이 홀에서 녹음

 

6~10 - Sea Pictures op.37

메조 소프라노 : 자넷 베이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 존 바비롤리 경)

1965년 8월 30일 런던 에비로드 1번 스튜디오에서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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