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쓰다보니 영 글이 매끄럽지 않아서 간단하게 정리를 해 봄
1.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자 가장 큰 문제는 박현정 대표의 막말이라 생각한다. 나머지 정명훈의 연봉 문제라던가 이런 건 엄밀하게 이번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시향이 정명훈의 사조직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내년이면 1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시향을 지속발전 가능한 조직으로 만들고 싶었다. 어느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조직, 나태하고 공사구분이 없는 조직을 체계화하고 시스템화하려고 하다 보니 갈등이 없을 수 없었다. 서울시향이 정 감독의 사조직처럼 됐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기업의 임원으로써는 맞는 말일지는 몰라도 오케스트라에서는 그다지 맞는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건..... 1
2. 뭐 그래도 말이 나왔으니깐 언급을 좀 더 하자면 사실 2011~2012년에도 비슷한 논란이 한 번 더 있었고, 당시 서울시에서 정명훈의 연봉이라던가 옵션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었던 문제도 드러났었고,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이야기와 동시에 옵션 축소, 연봉 축소,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지휘시 지휘료를 안받는 선에서 재계약을 마쳤다. 그러니깐 지금에 와서 또 이러한 떡밥을 던져대는 것은 이를 관리하는 분들이 또 관리를 제대로 안했다는 생각밖에는 안들 뿐이다. 2
3. 뭐 이렇게 보면 정명훈을 굉장히 옹호하는 입장이라고 생각들을 하시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늘 기사를 보니 시의회에서 박현정 대표의 막말과 정명훈의 급여 등에 대해서 다시 조사한다고 했는데, 잘못 된 것이 있으면 당연히 시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이번 일로 인해서 정명훈이 서울시향이 그만둔다고 해도 크게 상관 없다. 3
2012년 이후 서울시향 공연들을 상당히 많이 다녔고 그 중에서는 정명훈의 공연도, 객원 지휘자들의 공연도 많이 갔었는데 굳이 정명훈이 아니더라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들도 매우 많았다. 올해만 해도 플라숑, 에즈버리, 인발(특히 이 공연은 대단했다!), 체헤트마이어등. 반면에 정명훈이 지휘했어도 생각보다 별로였던 공연들도 많았었고.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거의 10년이라는 시간동안에 엄청난 발전을 보인 이 오케스트라가 이 사건을 이후로 급작스럽게 몰락하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내의 문화.예술계를 관리하시는 분들이 이 분야에 대해서 보여준 모습들이 항상 비슷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한 우려가 걱정되긴 한다.
좀 뜬금없는 마무리일지는 몰라도, 모사이트의 누군가가 올린 댓글이 하도 인상적이어서 꼭 적어보고 싶었다. 이번 사태로 정명훈이 물러나면 정빠나 정까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어갈 것이라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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