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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거장의 시선-사람을 향하다(+국립 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작년 12월에 갔었던 합스부르크 600년 전시회(링크: https://electromito.tistory.com/812)가 꽤나 싶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일까?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품을 전시한다는 이번 '거장의 시전-사람을 향하다'란 전시회도 관람을 하게 되었다. 이 전시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특정일에 관람을 원한다면 일찌감치 예매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회사 야간 근무를 마치고 여유 있게 갈 수 있도록 13시 입장권을 예매했었다. 종종 돌발변수가 생기면 다소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단 점을 고려해서 잡은 시간이었는데, 국립 중앙박물관에 도착하니 10시 40분. 뭘 하기도 굉장히 애매한 시간이었다. 카페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까도 했었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잠시 국립 중..

[2023.07.01~07.09]좌충우돌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5일차)-후라노

이전 포스팅 읽기 1일차(①)인천공항-신치토세 공항: https://electromito.tistory.com/853 1일차(②)쿠시로: https://electromito.tistory.com/854 2일차 쿠시로 습원: https://electromito.tistory.com/855 3일차 하코다테: https://electromito.tistory.com/856 4일차 하코다테-토야 호수-삿포로: https://electromito.tistory.com/857 최근 며칠간 바빠서 포스팅을 올리지 못했다. 여행을 다녀온 지도 거의 2주가 다 돼가는 시점이라 더 기억이 흐릿해지기 전에 부지런히 포스팅을 해야 할 것 같다. 전날 잠들기 전에 고민을 좀 많이 했었다. 최초의 계획은 후라노와 비에이를 각각 ..

[2023.07.01~07.09]좌충우돌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4일차)-하코다테-토야 호수-삿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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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1~07.09]좌충우돌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3일차)-하코다테

이전 포스팅 읽기 1일차(①)인천공항-신치토세 공항: https://electromito.tistory.com/853 1일차(②)쿠시로: https://electromito.tistory.com/854 2일차 쿠시로 습원: https://electromito.tistory.com/855 어제도 늦게 잤는데 새벽 5시 55분에 일어나서 얼른 씻는다. 씻는데 오래 걸리는 편이라서 잠에서 손해를 봐야 한다. 으앗! 면도를 하던 중에 베었다. 평소에 쓰던 면도기를 집에 두고 와서 일회용 면도기를 받아서 썼는데 익숙하지 않다 보니 힘조절을 잘못했다. 지혈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바빠 죽겠는데...!!! 나중을 위해 편의점에 잠깐 들러서 밴드를 사기로 했다.7시부터 제공되는 호텔 조식. 후다닥 먹고 캐리어를 챙..

[2023.07.01~07.09]좌충우돌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2일차)-쿠시로 습원

이전 포스팅 읽기 1일차(①)인천공항-신치토세 공항: https://electromito.tistory.com/853 1일차(②)쿠시로: https://electromito.tistory.com/854 아침 6시 기상. 휴가인데 기상시간은 출근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어제 술을 마셔서 그런 것인지 조금 더 몸이 무거운 느낌이다. 어젯밤에 버스 시간을 확인하긴 했지만, 혹시 모를 변수를 대비해서 일찍 체크아웃을 하는 것이 낫겠단 생각이 들어 부지런히 준비를 했다. 짐을 싸고 캐리어를 챙긴 뒤 호텔 조식을 먹는다. 하드코어한 일정을 위해서는 먹을 수밖에 없다. 7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떠난다. 쿠시로역으로 가기 전, 어제 렌즈 후드가 박살 난 쿠시로 조형물 거리를 쭉 돌아봤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2023.07.01~07.09]좌충우돌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1일차②)-쿠시로

이전 포스팅 읽기 1일차(上)인천공항-신치토세 공항: https://electromito.tistory.com/853 미나미치토세 역에서 내려서 쿠시로로 향하는 오오조라(푸른 하늘이란 뜻)호 열차를 기다린다. 열차 이름과는 다르게 이곳의 날씨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여행을 오기 전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맑은 날은 없고 죄다 흐리거나 비가 온다고 한다. 역시 불운의 아이콘인가.열차가 왔다. JR패스를 받을 때 지정석을 신청했다. 창가가 아니라 복도 쪽 좌석이다. 창가 쪽 좌석을 좋아하는지라 괜히 지정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부터는 자유석을 이용해야지. 가는 중간에 옆 사람이 내렸고,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채우진 않았다. 덕분에 열차 안에서 창 밖의 사진을 몇 장 남길 수 있었다. 비가 왔다가 맑아..

[2023.07.01~07.09]좌충우돌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1일차①)-인천공항-신치토세 공항

일본을 갈 때는 무조건 아침 일찍 떠나는 비행기를 타고 간다. 아무리 비행시간이 짧다고 하더라도 입국 수속을 밟고 하는 등의 시간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여행은 늦은 아침부터 시작되기에,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더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가는 것이 좋다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집 앞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가 있어 잠을 다소 포기하고 첫 차를 타고 가면 굳이 전 날 밤에 공항에서 대기할 필요도 없다. 새벽 3시 반. 미리 챙겨 놓은 캐리어와 세 개의 렌즈와 카메라, 여권, 현금, 기타 용품들을 두둑이 담은 가방을 가지고 집을 나선다. 근처 편의점에서 커피를 하나 사서 마신 뒤에 정류장으로 향한다. 새벽 3시 51분 정류장 도착. 새벽이지만 날씨가 습해서 그런지 땀이 꽤 난다. 커..

[2023.07.01~07.09]좌충우돌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Prologue

회사 입사 5주년으로 주어진 특별휴가의 사용기한이 이번 7월 25일까지여서 가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슬슬 쓰긴 해야 하는데 엇? 하는 순간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가버려서, 급하게 계획을 잡고 가게 되었습니다. 주말 포함 9일, 개인 연차를 붙여쓰는 것도 되기에 마음만 먹으면 유럽과 같이, 평소라면 가기 어려운 곳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기간이지만 유럽 여행에 대한 생소함, 예산문제, 그리고 결정적으로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결국 몇 년 전에 비슷한 시기에 갔다 온 적이 있는 홋카이도를 다시 한번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전에 갔을 때 다소 아쉬웠던 부분들을 채우고, 또 카메라를 사고서 처음으로 해보는 해외 출사이기도 해서 계획을 짜다보니 아래와 같은 스케줄이 완성이 되었습니다.막판에 숙소를 예약하다보니,..

[관람후기]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가을 어느 쯤엔가 이 전시회가 열린다는 광고를 지나가는 버스에서 보고 기회가 되면 가야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몇 차례 날짜를 놓친 뒤에 드디어 관람을 했다. 어디선가 들어보긴 했지만 세계사에 대해 그리 해박하지 못한 탓에 오늘에서야 합스부르크가 13세기부터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의 다수의 국가를 통치했던 가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사전 예약이 아니면 원하는 시간 대에 관람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지난주에는 티켓이 매진되어 갈 수가 없었고, 오늘은 티켓을 발권하려고 보니 현장 구입도 일부 매진되어 13시 입장권부터 판매가 가능하단 안내문이 있었다. 혹시라도 관람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미리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미..

라스트 레터를 보았습니다.(근데 이제 감상문에 러브 레터를 곁들인..)

모든 감상문은 스포일러를 많이 포함할 수 있으니 이 포스팅을 읽으시기 전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소설이란 그저 가상의 이야기에 비문학 위주의 책들만 읽어오던 사람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도전하고, 영화건 애니메이션이건 재탕을 한 적이 거의 없었지만 한 작품만은 벌써 세 번이나 보고 겨울이 되면 또 다시 볼 계획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영화 '러브 레터'를 본 것은 인생에 있어서 작은 전환점이 되었다고는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후속작인 '라스트 레터'가 일본에서 개봉했다고 했을 때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국내에서는 소설이 먼저 번역되어 들어왔기에 바로 구입해서 읽어봤고, 극장에서 이 영화를 개봉하면 가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코로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극장에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