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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https://electromito.tistory.com/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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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7시 45분 출발인지라, 이 날도 집 앞에 있는 첫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늘 찍었던 집 앞 버스 정류장... 어쩐 일인지 이 날은 안 찍고 버스에 탑승했다.


공항 도착. 동행하는 친구를 만나서 바로 출국 수속을 밟았다.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다만, 저 때도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출국 수속이 다소 오래 걸리는 편이었다.

그래도 간단하게 아침 먹을 시간 정도는 주어졌다.


비행기 대기. 그리고 탑승

마침 일출 시간에 맞춰 비행기가 출발하여 해가 뜨는 것을 기체 안에서 볼 수 있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다낭 국제공항까지는 얼추 5시간 정도 걸리는데, 일본을 오가는 비행기 시간에 워낙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꽤나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다낭 국제공항 도착. 동남아 지역은 처음인지라 착륙 전 밖에 보이는 풍경이 사뭇 낯설게 느껴졌다. '쯔 꾸옥 응으'라고 하는 로마자를 차용한 문자 표기도 뭔가 익숙하지가 않다. 입국 수속을 밟은 뒤 보이는 공항의 다양한 시설, 광고에서 '롯데 마트'와 '현대 자동차'등이 보여서 왜 사람들이 '경기도 다낭시'라고 부르는지 조금은 느낄 수가 있었다.



다낭 국제공항 밖으로 나가 본 첫 베트남의 인상은... 괜찮았다. 일단 공항 시설도 꽤나 깔끔하게 보였고,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열대 나무의 모습도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더웠다. 숏코트를 걸치고 출국을 했었는데, 바로 벗어서 가방 속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
회사 지원 프로그램이다 보니, 출국 전에 집합 장소와 시간을 알려줬는데, 잠깐 시간이 남아서 미리 환전을 좀 해두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근처에 베트남 동을 환전할 곳이 없었고, 현지에서 환전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 친구의 얘기도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공항 밖에 환전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곳이 있었는데, 재미있는 것이 공항 출입구에서 멀어질수록 가격을 좋게 부르는 편이었다. 가장 가까운 곳은 10,000원을 150,000동으로, 그 옆 점포는 160,000동을, 그다음 점포는 170,000동을 말하길래 세 번째 점포에서 10만 원을 환전했다. 찾아보니 당시 환율이 1원당 17.5동 정도인걸 생각하면 약간의 발품으로 호구딜을 잘 회피한 셈이다.
환전을 마치고 집합 장소에 모여 명단 확인을 한 뒤 숙소로 향할 버스에 탑승하고 이동을 했다.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숙소는 VinPearl 리조트 남호이안이란 곳으로, 지도로는 크게 체감이 되지 않는 편인데 자동차로 1시간가량 이동해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버스에서 찍은 유일한 사진. 처음 와본 곳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투본강'의 풍경은 동남아시아란 지역에 딱 어울리는 듯한, 빽빽한 숲 넓은 강폭, 낮은 건물과 강 위에 떠다니는 카누들이 있어서 당장이라도 버스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싶단 생각이 너무나 크게 들었다. 리조트 근처에서는 한가롭게 풀을 뜯어먹는 물소들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숙소 도착. 웰컴 티(스위트 아이스 티)를 한 잔 받은 뒤, 한국인 직원 분으로부터 숙소 이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회사 지원 프로그램이라 그런가 식사, 바, 룸 서비스 및 마사지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사용법, 주의사항(이를테면 두리안 반입 금지...) 같은 것을 안내받았다.
한 가지 신기한 것은 바우처를 지류 형식으로 지급받는 것이 아니라, 안면 인식 기술을 이용해서 바우처를 사용할 때 해당 시설에 설치된 카메라에 얼굴을 보여주면 바우처가 차감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서 카운터에서 할당받은 객실을 알려주고 얼굴 사진을 등록해야 했다. 이런 시스템은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라 신기했다.

호텔 로비의 모습

그리고 로비 밖의 풍경.
일단 식사를 하기로 했다. 뷔페식 레스토랑은 영업시간이 아니었고, 단품 레스토랑도 곧 영업이 끝날 시간이라 얼른 단품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레스토랑 밖 풍경




메뉴가 이것저것 있길래 베트남 요리들 중에서 끌리는 것들을 주문했다. 메인 요리는 닭쌀국수. 그 외에도 서양식이나 한식 메뉴도 구비되어 있었는데 굳이 베트남에 와서 양식과 한식을 먹는 것은 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베트남 음식은 한국인들에게 딱히 거부감을 일으킬 요소가 없는 편이다.(고수가 그나마 문 제려나? 근데 그것도 사진처럼 따로 내어준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인 풀빌라로 이동할 때, 이런 디자인의 버기로 우리를 데려다준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기억이 살짝 가물가물한데 각 빌라 별로 차량을 할당해 준 것 같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호화스러운 대접을 받은 셈.


빌라 바깥 사진.








숙소 내부 사진. 참고로 사진을 찍지 않은 침실이 하나 더 있어서, 친구와 침실 하나씩 나눠서 썼다. 즉, 저 고급스러운 트윈베드를 혼자 썼단 얘기. 살면서 이런 사치를 경험할 날이 얼마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풀빌라에 구비된 간식과 음료들. '처음처럼'이 왜 여기에? 물론 먹으면 나중에 이용 요금에서 차감되어 따로 건들진 않았다.
이 날은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이전에 베트남 여행을 경험한 적이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그랩을 이용해서 택시를 타고 호이안 지역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호이안 도착. 수많은 오토바이와 관광객들, 노란색 외벽의 건물들이 인상적이었다. 오토바이가 워낙 많아서 그런가 공기에서 약간의 매캐함을 느낄 수도 있었다.
맨 처음 방문한 곳은 'Precious Heritage Art Gallery Museum'라는 곳이었다. 어딜 갈까 하다가 근처에 평점이 높은 곳을 아무 데나 들어간 것이었다.








베트남의 54개의 토착 민족과, 그들의 문화를 담은 곳으로 프랑스의 사진작가 Réhahn Croquevielle(혹은 Réhahn)이 베트남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작업한 것들이 전시된 곳이었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rehahnphotographer.com/
Réhahn | Fine Art Photography | Hoi An | Vietnam
Réhahn’s work merges Fine Art and Documentary styles. His Vietnam travel photography depicts ethnic culture, and portraits with emotions
www.rehahnphotographer.com
국내에서는 토착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보니 이런 식으로 민족별로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문화적(이를테면 의상이나 건축물 같은) 차이를 보는 보는 것이 신기했다.

각 민족별로 인구와 사는 지역, 작가 자신의 경험 같은 것을 작성한 내용들도 적혀 있었다. 베트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Kinh'족(대략 8300만)부터, 겨우 113명으로 구성된 'Thuy'족까지 민족별로 인구도 천차만별이란 점이 우선적으로 눈에 들어왔다.
소수 민족의 경우, 노인들의 사진이 많았고 이제는 고인이 되었다는 설명도 여럿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유지하고 있던 많은 문화들, 이를테면 전통 의상을 만들거나 장신구를 만드는 방법 등이 잊히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이를테면 'Pu Peo'족의 경우 처음 방문했던 2015년 때와는 다르게, 2022년에는 그 누구도 전통의상을 입고 있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Thuy'족이나 'Xa Phang'족과 같이 베트남어가 아닌 부족만의 고유어를 쓰는 민족도 있다는 내용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일단 아무 곳이나 들어간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곳이어서 여전히 기억 속에 많이 남는 곳이었다.
출입구에서는 박물관 도록, 사진집, 엽서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사진집은 크기도 큰 데다 값도 비싼 편이어서 패스했고(온라인 몰이 있어서 확인해 보니 권당 149유로다. 25만 원?!?!?) 박물관 도록과 엽서 중 마음에 드는 것 몇 개만 골라서 구입했다. 계산을 할 때서야 깨달은 사실인데, 동의 숫자 단위가 전혀 익숙하지 않아서 환전한 돈을 내는데도 상당히 고생했다. 옆에서 친구가 도와준 덕분에 제대로 계산한 듯...
박물관을 나온 뒤 일단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끌리는 곳을 들어가 보기로 했다.

어? 강아지다!!!

뜨끔!!!


베트남은 처음이라, 이런 거리의 모습 자체가 내게는 무척 재미있게 느껴졌다. 바나나를 비롯한 과일을 파는 거리 노점이 많아, 친구가 '하나 사서 먹을까?'라고 물어봤는데, 거리 노점의 위생이 썩 좋지 못해 탈이 날 수도 있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들었던 기억이 나서 거절.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사진을 찍었는데, 갑자기 어떤 노인 한 분이 와서는 내게 농(베트남 전통 모자)과 과일 바구니를 메단 장대를 어깨에 얹으면서 뭐라 뭐라 말을 걸었다. 당황해서 '이건 뭐지' 싶었는데, 친구가 제지를 하니 모자와 장대를 다시 가져간 뒤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나중에 친구가 말하길, 이런 식으로 뭔가 기념사진을 찍게 유도를 한 뒤 돈을 받으려고 하는 수법이라고 했다. 과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도 이것과 비슷한 수법이 있고 또 당할 뻔한 기억이 문득 생각이 났는데, 역시 관광지에서는 뭐든 조심을 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팔지 않는 바닐라 코카콜라가 있어서 한 번 마셔봤다. 시간이 꽤 지나서 맛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거부감을 전혀 느끼지 않은 것을 보면 시도해 볼 만한 음료수란 생각이 든다.




계속 거리 구경. 시장도 둘러보고 했는데, 지금 보니 첫 번째 사진, 오른쪽 위에 한국어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가방 가게의 아련한 얼굴의 뚱멍이.

길가를 가는 중에 발견한 절.


호이안의 노란색 외벽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호이안의 명물, 투본강에서 풍등과 함께 하는 소원배를 준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건물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풍등의 모습들.

그리고 수많은 인파. 사진에는 담겨 있지 않은데, 관광지라 그런가 아오자이를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어떤 절도 잠깐 들어갔다. 원래는 티켓을 구입해야 입장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마침 단체 관광객들이 입장하고 있길래 같이 따라 들어갔는데 무사히 통과했다. 검표를 빡빡하게 하지는 않는 편이었다. 거대한 용 조각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우리가 호이안에 도착했을 때가 현지 기준 오후 3시 반이 넘어가 있었고, 호이안의 대부분의 장소가 오후 5시 전후로는 영업 종료를 하다 보니, 근방에 박물관을 비롯해 여러 흥미로운 장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장소를 가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지나가다 찍은 사진이었는데, 옆에 '日本文化の家'(일본문화의 집)이란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을 이제 발견했다.

그리고 또 강아지. 강아지가 정말 많이 보인다. ㅎㅎㅎ



호이안 주 관광 지역을 넘어가, 야시장이 있는 지역으로 넘어갔다.

내가 있는 곳... 베트남 맞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베트남 특색이 잘 느껴지지 않는 한식, 스테이크, 바와 같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들이 많이 있었다.


나도, 친구도 '베트남에 왔으면 베트남 음식을 먹어야지'라는 일념 하에 많지 않은 베트남 식당 중 한 곳을 찾아 들어갔다. 맛은 그냥저냥? 운영 방식을 봤을 때 패키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인 것 같았다.

밥을 먹고 나오니, 조금 더 화려해진 호이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강에서는 소원배가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리에는 이렇게 화려한 조명을 달아두었다.


소원배를 구경하고,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도로변까지 나오면서 호이안의 야경 모습을 구경했다. 화려하게 꾸며진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호이안을 떠나기 전 마트에 잠깐 들렀는데, 붕어빵 과자, 한국에선 본 적 없는 소주들이 잔뜩 구비된 모습이 신기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친구가 그랩으로 택시를 잡아 숙소까지 돌아왔는데, 우리가 한국인이란 것을 안 택시 운전사가 카카오톡 연락처를 알려주면서 내일 필요하다면 연락을 달라고 한국어로 영업을 시도했다. 베트남에서는 일정 금액을 주고 하루 동안 다니고 싶은 곳 여기저기 동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 딱히 놀랍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다음 날부터는 신청해 둔 프로그램에 따라 여행을 하는지라, 이런 영업이 다소 난감하게 느껴지긴 했다. 일단은 알겠다고 하고 넘어갔지만...

그리고 1일차 여행의 마무리는 맥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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