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기타등등

G.Mahler - 교향곡 1번 D장조

MiTomoYo 2014. 4. 11. 00:59
728x90

(글 쓰기에 앞서서 상당수의 내용을 김문경의 구스타프 말러-개정판(밀물 출판사)에서 인용했음을 밝히며 혹시라도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 글은 언제든지 삭제할 수 있음을 밝힘)



<K.Tschebotarjow - Fruhstuck in Suuk-Su, 불레즈가 지휘한 음반의 커버>


1. 작곡 과정과 개정, 당시의 평가

말러가 이 곡을 작곡할 때의 나이는 20대 중반 무렵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말러는 지휘자로써의 능력을 서서히 보일 시기일 때기도 했다. 이 전에도 말러는 <탄식의 노래>,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와 같은 가곡을 쓴 적이 있으며 그의 초기 교향곡에서도 드러나듯 이 작품들의 멜로디를 곳곳에 차용을 한다. 현재 그의 교향곡은 4악장의 형태로 나타나있지만 현재 파기된 초판본에 따르면 원래는 5악장으로 완성을 시켰으며, 편성도 현재보다는 작은 3관 형태로 나타내 있다. 또한 원래는 교향곡이 아닌 교향시를 염두에 두고서 작곡을 했기 때문에 악장마다의 부제와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초판본은 1893년에 말러 자신이 직접 지휘하면서 연주가 되었는데, 관객들이나 평론가 모두에게 굉장한 혹평을 받았다. 특히 가장 평이 좋지 않았던 부분은 동요를 장송행진곡으로 만들어버린 (당시의)4악장과 5악장이었다. 말러는 이에 꽤나 큰 충격을 받은 듯 하며 이후 대대적인 개정을 하게 된다. 현재와 유사한 형태의 악보는 1899년에 출판이 되었으며, 개정되는 중에도 말러는 이 곡을 종종 무대에 올렸으나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고, 1900년 빈 필하모닉을 이끌고 연주했을 때는 당시 저명한 평론가였던 E.한슬리크로부터 "우리 둘 중 하나는 분명히 미쳤지만, 내 쪽이 미치지는 않은 것 같다."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5악장 중에서 말러가 파기시킨 악장은 "블루미네"라는 악장으로써 원래 2악장에 속해있는 곡이다. 이 악장은 1894~1896년 사이에 말러가 이 교향곡에서 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공식적으로 말러의 교향곡 1번에는 속하지 않는 곡이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로 인해 종종 연주가 되는 곡이다.>


1899년에 현재와 비슷한 형태의 악보가 출판이 되었다고 했는데, 말러가 이 곡을 공연에 올리면서 세세한 교정을 지속적으로 했으며 현재에도 음악학자들이 지속적으로 말러가 남긴 악보들을 바탕으로 교정판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각주:1] 2014년을 기준으로는 1992년 퓌슬과 쿠빅이 교정한 판본이 가장 최신 판본이다. 1899년 이후의 개정과 교정들을 살펴보면 말러의 의중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게 된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관현악법의 차이

말러는 처음 곡을 썼을 때 관현악법이 상당히 두껍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각주:2] 이를 좀 더 투명하게 들릴 수 있도록 개정이 되었다. 반면 4악장의 경우에는 타악기의 사용을 좀 더 많이함으로써 음악이 훨씬 극적으로 들릴 수 있게 바뀌었다.


2. 리듬의 차이

좀 더 명확한 리듬을 낼 수 있도록 음표와 쉼표를 적절히 배합했다. 예를 들면 아래 악보와 같은 변화가 나타난다.


<위는 개정 전, 아래는 개정 후. 아래쪽이 좀 더 명확한 리듬을 나타낼 수 있다.>

3. 기타 오류들

출판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들은 "개정"이 아니라 "교정"의 영역이지만, 의외로 이러한 오류들이 종종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어 arco를 적는 것을 빼먹었다던가 (본격 바이올린 우쿠렐레 만드는 기이한 교향곡), Ab음을 A로 불게 하는 것 등등이 있다.


2. 개정 중간의 프로그램

물론 현재에 와서는 폐기가 되었지만, 앞서 언급한 것 처럼 교향시를 목적으로 작곡을 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는 것이 이 곡을 좀 더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되지 않나 싶어서 적어둔다. 

==================================================================================

제 1부(현재 기준 : 1악장, 블루미네, 2악장)

젊은 시절의 추억, 꽃과 과일, 가시 덤불의 음악


1악장 : 끝없는 봄, 서주는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자연을 묘사한다.

블루미네 : 꽃의 악장

2악장 : 순풍에 돛을 달고

------------------------------------------------------------------------------------

제 2부(현재 기준 : 3악장, 4악장)

인간 극장


3악장 : 좌초!(칼로 풍의 장송 행진곡)

다음과 같은 해설이 도움을 줄 것이다 : 이 악장은 기본적으로 오래된 동화책에 나오는 '사냥꾼의 장송행진'이라는 판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동물들은 죽은 사냥꾼의 관을 메고 무덤까지 가며 집시 밴드의 음악에 맞춰서 행진을 한다. 음악은 아이러니와 유머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둡고 음울하기도 하다. 그러다가 갑자기....


cf)말러가 영감을 받았다는 판화

 <Moritz von Schwind 작품 A Hunter's Funeral Stein >

4악장 : 지옥

깊은 상처를 받은 마음으로부터의, 절망의 갑작스런 폭발이 찾아온다.

==================================================================================


3. 악장별 해설

1악장

악상기호 : Langsam, Schleppend - Im Anfang sehr gemächlich

중심 조성 : D장조

형식 : Ging heut' morgen über Feld을 주제로 한 자유로운 환상곡 풍[각주:3]


'A'음으로 지속되는 현의 하모닉스로 음악이 시작되는데, [각주:4] "1악장의 도입부는 음악이 아니라 자연의 음향이다!"라고 말러 본인이 이야기한 것 처럼 어디선가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같은 느낌이 든다. 이어서 완전 4도로 하향하는 모티브가 등장을 하는데[각주:5], 이 모티브는 전 악장에 걸쳐서 은근하게 등장을 하게 된다. 이어서 멀리서 트럼펫의 팡파레가 나타나는데,[각주:6] 말러는 악보에 In sehr weiter Entfernung aufgestellt(매우 먼 거리에서) 라고 기입을 해두었고 이 때문에 공연이 시작할 때는 트럼펫 주자들이 무대 위에 오르지 않는다. 말러는 교향곡 1~3번과 8번에서 이러한 효과를 사용했는데 이는 말러가 오페라 지휘를 많이 하면서 이에 대한 효과를 자신의 곡에도 적용하지 않았나 추측이 된다.

첫 팡파레가 끝나면 현의 4도 모티브와 클라리넷의 뻐꾸기 소리(이 역시 4도 모티브의 변형)[각주:7]가 등장한 뒤 호른의 멜로디가 등장하는데, 이는 베버가 잘 사용했던 형태의 멜로디 라인이라고 한다.[각주:8] 또한 예전에 트럼펫이 왕을 상징하는 악기였던 것 처럼, 당시에는 호른이 숲과 자연을 상징하는 악기였다고 한다. 마지막 트럼펫 팡파레가 끝나고 나면 첼로에서부터 반음씩 상승하는 음형이 나타나며 호른군, 클라리넷,  잉글리시 호른, 플룻으로 이어지는 4도 모티브가 단편적으로 계속해서 등장한 뒤[각주:9] 클라리넷의 뻐꾸기 묘사와 함께 도입부가 끝나게 된다.

자연의 긴 음향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곡이 시작이 되는데, 이는 첼로를 통해서 처음 등장하며[각주:10] 멜로디 라인은 말러가 작곡한 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중에서 2번째 곡인 "Ging heut' morgen über Feld"(나는 오늘 아침 들판을 걸었네)의 멜로디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말러는 이 교향곡 외에도 2~4번에서도 본인의 가곡에서 상당히 많은 멜로디들을 차용을 했다.

<Lieder eines fahrenden Gesellen 중 Ging heut' morgen über Feld>


[네이버 지식백과]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Lieder eines fahrenden Gesellen]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2009.6.1, 마로니에북스Ging heut' morgen über Feld>

잠깐 이 곡의 가사 내용을 살펴보자면, 아침 들판을 거닐면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함과 자연의 아름다움 등과 함께 (전 곡을 통해서 나타나는)실연당한 자신의 슬픈 기분을 드러내고 있다. 교향곡에서는 마지막 부분을 차용하지 않는 것으로 봤을 때, 아침 들판을 걸으면서 받는 행복함을 표현하려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침 들판"멜로디가 나타나는 제시부(?)는 보통은 도돌이를 지켜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고 지금까지 대략 7~8종의 음반[각주:11]에서 도돌이를 생략한 것은 단 한 종도 없었다. 위의 영상도 마찬가지다.[각주:12]

이어서 다시 도입부의 하모닉스가 나타나면서[각주:13] 발전부(?)가 시작이 되며 목관악기들의 새 울음소리를 묘사를 하며 첼로의 모티브가 등장을 한다.[각주:14] 처음에는 장조로 시작하나 어느 순간 단조로 바뀌게 되고 이어서 도입부 후반에 나타난 음형이 하프를 통해서 나타나게 되고 첼로의 모티브와 약음기를 낀 호른으로 연주되는 불안한 느낌의 모티브, 그리고 뻐꾸기 모티브가 서로 섞여서 나타난 뒤[각주:15] Sehr Gemächlich(아주 여유롭게)라는 지시어와 함께 바이올린의 트레몰로에 호른의 팡파르 주제가 나타난다.[각주:16]

이어서 단편적으로 등장했던 첼로의 모티브가 연속적으로 나타나고[각주:17] 곧 원래 D장조로 나타났던 아침 들판 멜로디가 Ab장조와 F장조로 이조되어서 등장하며[각주:18] F장조로 이조되기 직전에 etwas gemächlicher als zuvor(이전보다 천천히)라는 지시어를 기입함으로써 좀 더 차분한 느낌을 만들어준다. 이 차분한 느낌은 f단조로 이조되면서 4악장에서 등장할 멜로디를 슬쩍 드러내고[각주:19] 트럼펫의 팡파르와 함께 점점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각주:20] 심벌즈의 타격과 함께 갑작스러운 D장조의 클라이막스가 나타난다.[각주:21]

철학자이자 음악학자이기도 한 아도르노는 말러의 교향곡에서 종종 나타나는 급작스러운 전개를 "개파"라고 정의하면서 "앞서 모든 음악의 울림과 그에 동반되는 음악적 고조상태의 균형도 전혀 이루지 못하는 음의 폭발이 갑자기 터져나온 뒤 마침내 장막을 찢어버린다"고 설명을 하고 있으며, 말러의 음악이 바그너 음악과의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클라이막스가 끝나면 호른의 팡파르[각주:22]첼로의 모티브[각주:23], 그리고 아침 들판 주제[각주:24]가 차례로 나온 뒤 코다에 돌입한 뒤[각주:25] 1악장이 끝나게 된다.


1악장에 대한 해설은 두 사람이 했던 말을 인용하면서 마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한다.

 - "1악장의 도입부나 급작스러운 종결은 의문점이다...(이하 생략)"[각주:26]

 - "말러의 교향곡 1번 1악장은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의 주제에 의한 환상곡이다"[각주:27]


2악장

악상기호 : Kräftig bewegt, doch nicht zu schnell

중심조성 : A장조 - F장조(트리오)

형식 : 뒤의 주부가 매우 짧게 나타나는 변형된 트리오 형식


(설명에 앞서서 한가지 여담을 하자면 1973년에 출판된 에르빈 라츠의 교정본에서는 2악장의 5마디에 메트로놈 표기가 적혀져 있는 오류가 있었고, 이를 1992년 퓌슬.쿠빅 교정본에서 고친 바가 있다. 많은 지휘자들이 1992년 교정본이 나오기 전에도 이를 오류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제 템포대로 연주를 진행했는데, 올해 초 타계한 아바도의 베를린 필 취임 음반에서는 의도적으로 이를 지켜나가는 해석을 보여주기도 했다. 처음에 굉장히 느리게 시작을 했다가, 5마디에서 갑자기 빠르게 템포가 바뀌는 나름대로 신선한 해석이다.)


첼로와 베이스의 4도 모티브로 곡을 시작한다.[각주:28] 2악장은 이 교향곡의 스케르초 악장이고, 주부는 오스트리아의 민속춤인 렌틀러의 형식을 띄고 있다. 2악장 역시 자신이 작곡한 가곡집 <어린이의 요술 뿔피리>중에서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곡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1악장처럼 노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래 유튜브 영상이 그 가곡인데, 저음 오스티나토 뿐만 아니라 옥타브 도약등을 따왔다고 음악학자들은 설명하며 특히 옥타브 도약은 "요들 모티브"[각주:29]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Des Knaben Wunderhorn 중 Hans und Grete>


이른바 "요들 모티브"가 끝나게 되면 본격적으로 목관 악기가 렌틀러 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각주:30] 마찬가지로 주제가 마무리되면 도돌이표가 나타나고 이 역시 대부분의 지휘자들이 도돌이표를 제대로 지켜서 연주를 한다.[각주:31]

도돌이표 이후 역시 계속해서 춤곡이 이어져 나간다. 이후 목관악기와 호른이 벨을 치켜들고 연주를 하는데, 이는 말러가 schalltrichter in die höhe(벨을 치켜들고), Schalltrichter auf(벨을 공중에)라는 지시어를 적어두었기 때문이다.[각주:32] 말러는 이러한 효과를 자신의 교향곡에서 자주 사용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벨을 치켜들고 연주하면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소리가 훨씬 크게 들리는 효과가 나기도 한다. 

게슈토프된 호른의 4번째 8분음표 + 2분음표 음형이 끝나면[각주:33] Wild!(거칠게)라는 지시어와 함께 곡의 분위기가 점차적으로 고조가 되는데, 여기서 게슈토프된 호른과 함께 현악기 군이 특이한 주법을 사용하는데, mit Bogen geschlagen(활로 현을 때릴 것)이라 적혀있다. 언뜻 듣기에는 col legno와 비슷하게 들리기는 하는데, col legno는 손목을 꺾어서 활등으로 소리를 내는 반면 이 주법은 활을 정상적으로 잡은 상태에서 활등에 줄이 닿을 정도로 강하게 내려치는 주법을 말한다.[각주:34] 이 주법은 활에 무리를 굉장히 많이 주기 때문에 현악기 주자들이 싫어하는 주법이기도 하다.

이어서 반음계씩 내려가는 저음현의 8분음표 오스티나토가 나타나고[각주:35] 2악장의 "요들 모티브"렌틀러 주제가 다시 등장한 후 격렬한 트릴과 함께 주부가 끝나게 된다.[각주:36]

트리오는 호른의 솔로이후 등장하는데[각주:37] F장조의 느린 왈츠 형태로 되어있다. 트리오의 경우에는 현악기 군에서 글리산도 주법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말러가 의식적으로 당시 의 "빈 스타일"을 모방한 것이라고 한다.

트리오가 끝나게 되면 다시 호른의 솔로가 잠깐 등장을 한 뒤[각주:38] 원래의 랜틀러로 돌아오게 되는데[각주:39] 일반적인 트리오 형식의 경우에는 주부를 그대로 반복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이 곡의 경우에는 상당히 압축된 형태로 나타나며 목관악기로만 연주했던 랜틀러 주제를 호른까지 가세해서[각주:40] 좀 더 묵직하게 들리게 된다. 또한 랜틀러 주제 외에 다른 멜로디도 나왔던 첫 번째 주부와는 달리, 두 번째 주부는 랜틀러 주제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Vorwärt(돌진하며)라는 지시어를 3번이나 반복해서 사용하면서[각주:41] 템포가 점점 빨라지다가 마지막에 accelerando al Fine(끝까지 점점 빠르게)[각주:42]라는 지시어와 함께 2악장이 끝나게 된다. 마지막 트릴의 경우도 1주부와 2주부가 다른데, 1주부에서는 목관악기만 트릴을 하는 반면, 2주부에는 트럼펫까지 가세를 하게 된다.


3악장

악상기호 : Feierlich und gemessen, ohne zu schleppen

중심조성 : d단조 - G장조(트리오)

형식 :복합 3부 형식


(마찬가지로 설명에 앞서서 한가지 여담을 하자면, 1992년 퓌슬.쿠빅 교정본이 나오면서 가장 많은 변경점을 보인 악장이 바로 이 악장이다. 가장 큰 변경점은 원래 콘트라베이스 1인 솔로를 그룹 솔로로 지정한 점과 팀파니에 약음을 지시한 것이다. 당연히 콘트라베이스 그룹 솔로 지정은 퓌슬.쿠빅 교정본에서 가장 논란거리가 되는 부분이며, 퓌슬.쿠빅판을 이용해서 연주를 하더라도 콘트라베이스 솔로만큼은 1인 솔로로 하는 경우도 많다. Naxos의 간판 지휘자 Marin Alsop의 경우도 2008년에 녹음한 음반에서는 그룹 솔로로 연주를 했으나, 2010년에 유튜브에 업로드 된 덴마크 방송 교향악단과의 연주에서는 1인 솔로로 바꾼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곡의 해설에 앞서서 이 악장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먼저 해야할 것 같다. 이 곡이 자신의 지휘로 초연이 되었을 때 (블루미네를 포함한)앞의 두 악장은 관객들에게 그럭저럭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냈었다. 이 곡이 혹평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악장 때문인데, 일단 당시에도 자주 불렸던 동요 'Frere Jacques'을 음울한 단조의 장송행진곡으로 바꾼 것에 당시 청중들은 적잖이 당황했던 것으로 보인다.[각주:43] 당시 평론가였던 코르넬 아브라니는 이 악장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과연 이 장송행진곡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일종의 패러디라고 해석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 동요가 장송 행진곡으로 변해버렸다.....>


말러가 동요를 장송행진곡으로 바꾼 것에 대해서 음악계 외에도 심리학적인 분석도 많이 이뤄진 것 같다. 그가 8번 교향곡을 작곡할 무렵 심리 상담을 해준 프로이트의 경우에는 그의 불행했던 가정사와 연관을 시키기도 했다. "말러의 아버지는 아내를 거칠게 다뤘고, 이를 참다 못한 소년 말러는 집을 뛰쳐나갔습니다. 그 때 동요 'Ach du lieber Augustin'을 거리의 악사가 아코디언으로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말러는 이 순간 깊은 비극과 얄팍한 재미가 동시에 영혼 속에서 결합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말러의 어렸을 때의 가정사와 연관을 시킨 이야기도 있다. 말러에게는 모두 12명의 동생이 있었는데 그 중 6명이 영아기 때 사망했고, 14세에 죽은 동생이 하나 있었다. 당시 말러의 집안은 선술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가게의 떠들썩한 분위기 뒤로 죽은 뒤에 관에 실려 나가는 모습을 음악에 담아낸 것일라는 설도 있다. 아예 이것을 당시 사회의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하는 극단적인 의견을 피력한 사람도 있다.[각주:44] 어느 것이 진실이던 간에 말러는 이 악장에서 패러디 이상의 무언가를 내포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 바이다.



팀파니의 4도 모티브로 장송행진곡을 시작하며[각주:45] 이어서 단조로 바뀐 'Frere Jaques'가 솔로 베이스(퓌슬.쿠빅 판으로는 베이스 그룹이)를 통해서 나타난다.[각주:46] 이어서 악기들이 하나씩 추가가 되면서 카논 형식으로 곡이 진행이 된다. 하프를 마지막으로 악기는 더 추가 되지 않으며[각주:47] 중간에 오보에나 Eb클라리넷의 부점 리듬 음형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프의 노래가 끝나게 되면[각주:48] 오보에의 구슬픈 집시 주제가 현악기의 피치카토 위에서 등장하게 된다. 트럼펫은 유랑악단 풍의 패시지를 불어댄다.[각주:49] 갑자기 큰북과 여기에 매달린 심벌즈를 치면서[각주:50]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천박한" 반주가 등장하며 행진곡 주제가 나타나게 된다.
다시 바이올린에 의해 집시 주제가 등장하며[각주:51] 두번째로 행진곡 주제가 나타나고 [각주:52]지휘자의 폼이 웃겨서 노관객이 웃는다... 다시 장송행진곡으로 돌아오게 된다.[각주:53]

장송행진곡이 끝나면 트리오로 넘어가게 된다.[각주:54] 트리오는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중 네 번째 곡인 "Die Zwei Blauen Augen"의 3절 부분을 차용하고 있으며 바이올린이 노래를 맡고 나머지 악기들이 반주를 맡는 형태로 되어있다. 


<이 영상의 3분 5초부터 들으면 된다.>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보리수 실연을 당한 젊은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고 방황하다가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심리적 안정을 취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곡이 끝날 때쯤 탐탐이 4번 울리게 된다.[각주:55] 탐탐은 말러의 교향곡에서도 특별한 상징을 가지는 악기로써 주로 "죽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악기이다.

플룻에 이어서 다시 장송행진곡이 등장하는데[각주:56] 조성이 반음계 높은 eb단조가 되어서 재현이 된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트럼펫이 새로운 주제를 노래한다.[각주:57] 장송 행진곡에 이어서 경박한 행진곡이 등장한다.[각주:58] 트럼펫 주제 이후 갑자기 템포가 빨라지는데, 이 부분은 세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곳으로,[각주:59] 목관악기 군이 경박한 행진곡을 연주하고 트럼펫은 아까 던진 트럼펫 주제를 이어나가며, 호른과 하프는 장송 행진곡을 빠르게 연주한다. 오보에의 집시 주제부터는 코다이며 [각주:60] 장송 행진이 점점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3악장이 마무리가 된다.


4악장

악상기호 : Stürmisch bewegt

중심조성 : f단조 - D장조

형식 : 론도 형식과 유사한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3악장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4악장으로 들어가게 되며[각주:61] 심벌즈의 강한 타격후 "귀부인이 들고 있던 소지품을 모두 떨어뜨릴만큼" 놀랄 정도로 크고 날카로운 불협화음과 타악기의 타격음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바이올린이 처음 등장하는 곳에서 말러는 최대한 날카로운 소리를 내라고 지시를 내린다. 현악기군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지만 전체적인 주도권은 금관이 가지고 있고 현악기는 Stürmisch(격렬하게)를 표현하는 부수적인 느낌이 더 강한 편이긴 하다.

이어서 지옥 주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다.[각주:62] 반음계 음형이나 비화성음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지속적인 긴장감을 주는 부분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2주제[각주:63]는 현이 주도권을 잡으며 매우 서정적인 멜로디로 노래하게 된다. 첼로로부터 느리게 1악장 서주에서 등장한 도입부가 등장[각주:64]하고 점점 곡의 긴장감이 고조되다가 다시 지옥 주제가 나타나게 된다.[각주:65]

3악장과 유사하게 f단조에서 g단조로 온음이 높아진 상태에서 곡이 진행이 되며 호른의 거슬리는 불협화음까지 나타나다가[각주:66] 갑자기 조용해진 뒤에 약음기를 낀 트럼펫과 트롬본으로부터 코랄 주제가 등장하게 된다.[각주:67] 이 코랄 주제는 C장조로 등장을 하게 된다. 뒤이어서 약음기를 낀 트럼펫으로부터 천국 주제가 C장조로 등장을 한다. 그러나 이는 다시 도입부의 폭풍우를 한 번 거치게 된다.[각주:68] 이를 뒤어서 나올 마지막 천국 주제인 D장조의 조성보다는 낮은 C장조로써 아직 완벽한 승리를 노래하기에는 미약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법을 사용했다고 음악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 폭풍우는 이제는 약음기를 뺀 트럼펫과 트롬본이 다시 C장조의 코랄 주제를 연주하면서 가시게 되고[각주:69] 뒤이어 D장조의 천국 주제가 등장한다. [각주:70] 이 때 호른의 위풍당당한 코랄 역시 4도 모티브에서[각주:71] 따오기도 했다.

천국의 주제가 서서히 사그라들고 1악장의 도입부가 다시 등장하게 된다.[각주:72] 1악장에서 등장한 팡파르나 저음 멜로디 라인, 뻐꾸기 소리 묘사들이 단편적으로 등장한다. 첼로를 통해서 2주제가 재현이 된 뒤[각주:73] 음악이 점차적으로 고조가 된 뒤 점차적으로 사라지면서 긴장감을 조성한다. 뒤이어서 비올라의 강렬한 저음으로 지옥 주제의 단편을 반복적으로 드러내면서 [각주:74] 다시 한 번 지옥 주제가 등장하게 된다.[각주:75] 그리고 지옥 주제가 등장하는 와중에도 이 비올라의 날카로운 모티브는 계속해서 등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1악장에서의 개파로 가는 과정과 거의 비슷하게 진행이 되며[각주:76] 1악장과 마찬가지로 개파에 다다르고[각주:77] 이는 D장조의 코랄 주제와 천국 주제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클라이막스인 Triumphal(승리)[각주:78]에 다다르면 호른의 기립과 함께[각주:79] 5번 트럼펫 주자와 4번 트롬본 주자가 보강이 되며 마지막 코다와 함께[각주:80] 곡이 마무리가 된다.[각주:81]



=====================================<각주>=============================


  1. 참고로 현재 나와있는 최신 판본들은 국제 말러 협회에 정리가 되어있다 : http://www.gustav-mahler.org/english/ [본문으로]
  2. 이는 특히 교향곡 5번과 6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다. 특히 말러는 교향곡 5번을 계속해서 개정을 해나갔고, 본인도 5년 마다 한 번씩은 개정된 악보를 출판하길 원했다고 한다. [본문으로]
  3. 혹은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본문으로]
  4. 영상 : 0분 29초 [본문으로]
  5. 영상 : 0분 38초~1분 02초 [본문으로]
  6. 영상 : 1분 42초 ~ 1분 52초 [본문으로]
  7. 영상 : 1분 59초 ~ 2분 10초 [본문으로]
  8. 영상 : 2분 10초 ~ 2분 35초 [본문으로]
  9. 영상 : 2분 57초 ~ 3분 33초 [본문으로]
  10. 영상 : 3분 45초 [본문으로]
  11. 영상물, 낙뮤라에서 접한 스트리밍 음원들 제외하고 [본문으로]
  12. 영상 : 5분 57초 [본문으로]
  13. 영상 : 8분 8초 [본문으로]
  14. 영상 : 8분 21초 [본문으로]
  15. 영상 : 9분 45초 ~ 10분 51초 [본문으로]
  16. 영상 : 10분 54초 [본문으로]
  17. 영상 : 11분 11초 [본문으로]
  18. 영상 : (Ab장조) : 12분 13초(F장조)12분 38초 [본문으로]
  19. 영상 : 13분 12초 [본문으로]
  20. 영상 : 13분 42초 [본문으로]
  21. 영상 : 14분 42초 [본문으로]
  22. 영상 : 14분 52초 [본문으로]
  23. 영상 : 15분 00초 [본문으로]
  24. 영상 : 15분 08초 [본문으로]
  25. 영상 : 15분 58초 [본문으로]
  26. by 페르디난드 폴 (교향곡의 개정과 리허설을 지속적으로 지켜본 뒤 이 교향곡을 평하면서) [본문으로]
  27. by 디카 뉴린 [본문으로]
  28. 영상 : 0분 6초 [본문으로]
  29. 영상 : 0분 8초 [본문으로]
  30. 영상 : 0분 14초 [본문으로]
  31. 영상 : 0분 52초 [본문으로]
  32. 영상 : 1분 39초 ~ 1분 45초 [본문으로]
  33. 영상 : 2분 3초 [본문으로]
  34. 영상 : 2분 39초 [본문으로]
  35. 영상 : 2분 45초 [본문으로]
  36. 영상 : 3분 47초 [본문으로]
  37. 영상 : 3분 57초 [본문으로]
  38. 영상 : 6분 51초 [본문으로]
  39. 영상 : 6분 57초 [본문으로]
  40. 영상 : 7분 01초 [본문으로]
  41. 영상 : (첫번째)7분 35초, (두번째)7분 52초, (세번째)7분 56초 [본문으로]
  42. 영상 : 8분 1초 [본문으로]
  43. 이 악장이 시작하자 청중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본문으로]
  44. 왜? 말러인가의 저자 Norman Lebrecht [본문으로]
  45. 영상 : 0분 05초 [본문으로]
  46. 영상 : 0분 13초 [본문으로]
  47. 영상 : 2분 05초 [본문으로]
  48. 영상 : 2분 45초 [본문으로]
  49. 영상 : 2분 51초 [본문으로]
  50. 말러는 Die becken sind an dieser Stelle an der großen Trommel anzuhangen und Becken und Trommelstimme sind von einem und demselben Musiker zu schlagen (큰 북에 심벌즈가 매달려 있으며, 이는 한 명의 주자에 의해서 연주되어야한다.)라고 악보에 지시했다. [본문으로]
  51. 영상 : 03분 27초 [본문으로]
  52. 영상 : 4분 01초 [본문으로]
  53. 영상 : 4분 54초 [본문으로]
  54. 영상 : 5분 46초 [본문으로]
  55. 영상 : 7분 30초 [본문으로]
  56. 영상 : 7분 51초 [본문으로]
  57. 스크리아빈의 Color Organ에 따르면 eb단조는 신비적인 느낌과 동시에 어둡고 음산함을 표현할 수 있는 조성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58. 영상 : 9분 05초 [본문으로]
  59. 영상 : 9분 34초 [본문으로]
  60. 영상 : 9분 51초 [본문으로]
  61. 영상 : 0분 1초 [본문으로]
  62. 영상 : 1분 8초 [본문으로]
  63. 영상 : 4분 01초 [본문으로]
  64. 영상 : 7분 18초 [본문으로]
  65. 영상 : 7분 47초 [본문으로]
  66. 영상 : 8분 24초 [본문으로]
  67. 영상 : 8분 35초 [본문으로]
  68. 영상 : 9분 2초 [본문으로]
  69. 영상 : 10분 9초 [본문으로]
  70. 영상 : 10분 25초 [본문으로]
  71. 영상 : 10분 39초 [본문으로]
  72. 영상 : 11분 47초 [본문으로]
  73. 영상 : 13분 52초 [본문으로]
  74. 영상 : 16분 04초 [본문으로]
  75. 영상 : 16분 19초 [본문으로]
  76. 영상 : 17분 05초 [본문으로]
  77. 영상 : 18분 24초 [본문으로]
  78. 영상 : 19분 21초 [본문으로]
  79. 그러나 시각적인 효과를 제외한 음향적인 효과는 딱히 없는데다가 불면서 일어나야하기 때문에 삑사리가 많이나서, 아예 기립시키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본문으로]
  80. 영상 : 20분 23초 [본문으로]
  81. 영상 : 21분 02초 [본문으로]
728x90